우리 구면(舊面)이지요?
꽃샘추위에 만났던 봄
우리 구면(舊面)이지요?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하는 몇몇들을
그저 흘깃 눈인사로 대체하며 지나친다.
잠깐만,
우리 구면이지요?
어디선가 만났던 것 같은데요
1년 전 봄에도 여기에 오셨다고요?
어쩐지 그렇게 오래된 듯 느껴지질 않는군요
혹시,
2월 따뜻했던 어느 날 이 자리에 머물지 않았나요?
한 박자 서둘러 오셨던 그분들 맞으시죠?
그때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 듯합니다만...
함박눈 온팡 뒤집어쓰고 뒤돌아 가셨지요.
그리 쑥스러워하실 필요 있나요?
사실 저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다시 오실 것도 이미 알고 있었고요.
한 철 저와 함께 잘 누려보시지요
이제 곧 큰 봄이 내려앉을 테니까요.
어느 날 때가 되어 되돌아가실 때엔
이렇듯 인사조차 나누지 못할 테죠
언제나 그랬듯이 흐르듯 가셨다가
좋은 날 오거들랑
다시 만나길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