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 복희의 레시피 > 글 그림 / 양세호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다중인격자가 된 복희. 그녀는 재개발 구역에서 홀로 분식집을 운영한다. 접객은 어린 복희의 인격이(red eye), 요리는 어른 복희의 인격이(blue eye) 담당하며 힘들게 꾸려 나가고 있던 어느 날, 건설업자인 의붓아버지가 사주한 조폭떡볶이 근남이 파가 쳐들어와 복희는 치명상을 입고 마음 깊숙이 숨겨둔 그날의 상처와 마주하게 되지만 상처받은 과거의 복희와 미래를 선택한 현재의 복희는 조폭떡볶이를 요리하고 자신만의 복희(福喜 Happy & Glad) 떡볶이를 완성한다.
복희의 레시피는 어떤 콘텐츠인가?
형식적인 측면에서 보면 떡볶이 요리과정을 강한 액션으로 연출한 요리활극만화이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가정폭력으로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복희가 조폭떡볶이 근남이 파를 요리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다는 실존주의 철학이 담긴 만화입니다.
< 문화평론가 김태훈이 묻고 작가 양세호가 답하다 interview 中 >
'폭력에 의한 마음의 상처를 떡볶이 요리로 극복하는 용기와 행동의 레시피'
우리는 강자의 폭력에 관대하고 약자의 호소에 무감각한 가부장적 한국사회에서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안고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상처를 입을 때마다 생긴 아픈 자아들이 미성숙한 인격으로 남아, 끊임없이 현재를 괴롭히고 미래를 위한 자유로운 선택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거나 어른이 되면 사라진다고 착각 또는 오해를 합니다.
상처받은 '나'와 상처에 지배받는 '나'라는 두 인격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모든 불행의 근원은 과거의 탓으로 돌려 현재의 성장을 멈추게 하거나 열등감을 변명거리 삼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없는 불행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면 아픔이 시작된 그곳에 그대로 웅크리고 있는 상처받은 '나'를 위해 현재 상처에 지배받는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고 환경 탓을 하며 인생의 과제에서 도망친다거나 화가 난다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가 말해야 할 것은 선악도 도덕도 아닌 '용기'의 문제이다." Alfred Adler
"사람에게 자기 자신의 행동밖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 사람으로 하여금 살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것은 행동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Jean Paul Sartre
복희의 레시피 목차
part 1 혼돈의 붉은 떡볶이 < 완 >
part 2 봄날의 짜장 떡볶이
part 3 혁명의 해물 떡볶이
*그래픽노블 <복희의 레시피>는 브런치에서만 보실 수 있는 브런치 오리지널입니다.
다음 주 part 2 봄날의 짜장 떡볶이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