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 crisis
1. 지구에 있는 물의 97%는 바닷물이다. 인간이 쓸 수 있는 담수는 3%뿐인데, 이 중 2/3인 2%는 남극과 북극에 빙하의 형태로 얼어 있다.
2. 나머지 1%조차도 대부분은 지하수의 형태로 존재한다. 지하수는 비쌀 뿐만 아니라 잘못 꺼내 쓸 경우 지반 침하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멕시코시티는 현재 필요한 물의 50%를 지하수를 통해 조달하고 있는데, 일년에 수십 cm씩 지반이 침하하는 곳도 있다. 게다가 지하수는 다시 차는 데 수천 년이 걸린다.
3. 그래서 세계 인구의 90%는 아직도 강이나 호수 같은 지표수 근처(10km 이내)에 산다.
4. 호수에 있는 물은 강에 있는 물의 40배에 달한다. 아프리카의 탕가니카 호에만 사용 가능한 담수의 20% 가량이 있다(탕가니카 호는 바이칼 호 다음으로 큰 호수다).
5. 오늘날 전세계 인구의 70%는 수돗물 공급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면 2040년경에 세계의 대부분은 수돗물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 대부분에는 런던, 도쿄, 베이징, 바르셀로나, 맬버른 등의 대도시가 포함된다.
6. 실제로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케이프타운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배급제를 시행할 뻔했다. 다행히 ‘데이 제로’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케이프타운의 주민들은 물을 아껴쓰기 시작했다. 2018년 케이프타운의 물 소비량은 2014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데이 제로는 조금씩 늦춰졌다. 그리고 결국 비가 왔다.
7. 지구온난화는 물 부족을 가속화시킨다. 예를 들어 콜로라도 강은 라스베가스와 LA 등의 주요 도시에 수자원을 공급하는데, 온난화로 인해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콜로라도 강의 수원이 로키 산맥의 눈이기 때문이다.
8. 21세기의 인류는 지난 세기에 비해 7배나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70%는 농업에서 사용하고, 22%는 공업에서 사용하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은 전체의 8% 정도다.
9.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맥주나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리터가 넘는 물이 필요하다. 햄버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2천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10. 바닷물을 담수화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의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봤자 아직 전체 사용량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갈 길이 멀다.
11. 골드만삭스는 물이 ‘21세기의 석유’가 될 거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몇몇 헤지펀드들은 벌써부터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 2010년에 UN은 물을 인간의 기본 권리 중 하나로 인정했다. 하루에 60리터 정도의 물은 ‘인권’에 해당한다.
13. 2017년부터 필라델피아 주에서는 소득에 따라 물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실험을 시작했다.
14. 요즘 물 부족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좋은 책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5. 트레바리는 이 문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일단 생각나는 건 관련 독서모임 등을 여는 것인데, 경험상 환경 클럽은 인기가 없었습니다.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