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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정 Oct 21. 2023

2. 나의 음악 세계를 만든 뮤지션_자우림과 김윤아

자우림과 김윤아의 내면적 모습




나에게 밴드음악에 처음 빠지게 된 시기는 중1, 그리고 나에게 처음 밴드음악의 세계에 빠지게 된 뮤지션은 단연코 자우림이다. 자우림의 노래를 듣고 성장했으며, 자우림이 나의 인생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학생 때 나는 그 당시의 자우림의 무대를 시청하며 많은 것들을 느꼈다.

당시에 나는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면서 자우림을 처음 접하였는데, 자우림의 프로패셔녈한 모습이  내 안의 다른 모습을 일깨워준 뮤지션이라고 느끼고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 K-POP을 위주로 좋아했던 나에게 있어 충격을 주었던 건, 밴드의 색깔이 K-POP만이 보일 수 없는 색깔을 나에게 보여 준 것이다.


특히나 나에게 있어서 자우림의 모습은 여느 다른 뮤지션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 때론 반항적이면서 때론 반항적이면서, 때론 위로를 주고, 때론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그것이 음악의 배경인 악기사운드가 정하는 것이며 그 사운드를 꾸미는 것은 보컬이다.


김윤아의 보컬의 모습을 말한다면, 평소 목소리는 맑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갖고 있지만, 무대에서의 모습은 곡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그녀의 음색은  매우 경쾌하고 밝은 음악에는 푸른 숲에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 같은 목소리고, 잔잔한 느낌의 곡은 마치 비가 잔잔히 내리는 소리들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무대에서의 모습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여왕 같은 존재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히 어루만지는 것이 그녀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각기 다른 매력들을 펼치는 것이 자우림의 모습이자 김윤아의 모습이다.


자우림의 장르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자우림의 음악적 장르는  얼터너티브 락과 블루스 등으로 정의되지만 사실 자우림은 자우림이다.

데뷔 당시 그들의 장르는 '민트락'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자우림만의 그들이 할 수 있는 장르가 존재한다는 것, 또한 자우림의 세계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장르이며 세계관이다.









-purple heart(1997)



자우림의 곡들은 자우림만이 소화할 수 있는 장르들, 매우 실험적인 곡들이 많다.

사실 자우림의 많은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있다면, 데뷔 앨범인 purple heart 앨범이다. 사람들은 이 앨범이 그 당시 파격적이라고 불리고 평론가들의 시선은 그리 좋지 않았다. 당시 방송출연 금지 곡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파격적 대신 너무나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당시의 시대적인 모습에 의해 그렇겠지만, 이 곡들은 반항적인데 반항적이지 않고, 때론 매우 엉뚱하고 때론 어둡다. 난 자우림의 내면적인 모습들을 여러 색깔에 나뉘어 표현함으로써 마치 무지개를 마구잡이로 그러놓는 느낌이다.







purple heart 앨범 중 내가 애정하는 곡들을 몇 개 선택했다.



1. 파애


https://youtu.be/_LkSaEFWiHc?si=P4bIQxHI2H6hF79a


-이 곡에서의 느낀 점은 얼터너티브 락과 블루스 등의 사운드와 김윤아의 감미롭게 느낄 수 있지만  이 곡의 더 큰 매력은 “가사”이다. 가사 중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쓴다.


이 가사의 내용 중

조각조각 부서지는 마음 부서진 내 마음은 레몬과자 맛이 나

너무너무 아름다운 너 아름다운 너에게선 체리샴푸 맛이 나


레몬사탕 맛은 그에게서 톡 쏘는 상큼 향 같은 느낌을 나는 사람이라고 느끼지만,

체리샴푸 맛의 의미는 그에게서 달콤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인가. 이 가사의 화자는 그녀에게서 깊은 마음을 드러나지만, 뒤의 가사는 당사자에게 마음 아픈 상처를 안겨준다. 그녀는 이미 자신을 잃어가고 있고 떠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가사의 화자는 그녀와의 이별에 깊이 슬퍼하는 중이다. 그 슬픔 속 그녀의 모습을 체리샴푸와 레몬사탕의 비유를 하며 더 깊이 그리워하는 것이다.




2. 안녕 미미


https://youtu.be/NJTnmF9RSlc?si=QB_Vq4tlZL6SaKrv


미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낸 곡이다. 나는 미미라는 사람이 어떠한 존재인지 너무나도 알고 싶은 곡이다. 왜 미미에게 안부를 묻고 미미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행복하냐는 물음표를 던진다.

이 곡은 김윤아의 매우 절규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후렴구의 미미에게 부탁하는 말들, 위로의 말을 부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곡의 미미는 정답이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미미는 뭔가 세상을 떠난 그이라고 생각한다. 미미와의 추억을 잠기고 그와의 그리움 느낌을 담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강가에 앉은 모습은 자신이고 미미가 그를 위로해 주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미미가 그저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람을 그려내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3. 이틀 전에 죽은 그녀와의 채팅은


https://youtu.be/2Any0m97OTs?si=kG8zFujaWlCe2F6z


마지막으로 이틀 전에 죽은 그녀와의 채팅은이라는 곡이다. 전에 두 곡과 다른 잔잔한 느낌을 살린 곡이다.

사실 이 곡의 비하인드는 너무 간단하다. 김윤아의 말에 따르면 당시 PC통신이 발달할 때, 김윤아와 그의 친구가 컴퓨터로 채팅을 나누는 중 그의 친구가 김윤아에게 채팅을 남긴 내용을 토대로 이 곡을 만들었다.

"사실 난 이틀 전에 난 이미 세상을 떠났다"

무언가가 단순한 장난으로 이 곡이 탄생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곡의 장난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거 같다. 앞에 말한 세상을 떠난 미미와의 채팅을 하는 것으로, 보고 싶은 미미와 못다 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순간을 떠올리며 향기 시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난 이 곡이 이 세 가지 곡 중 가장 애처롭게 느껴질 수 있는 곡이다.



세 곡은 타이틀 곡이 아닌 수록곡들인데 이 수록곡들은 너무나도 다른 매력과 다른 흥미를 불려 일으킨다. 어둡거나 그 어둠을 조금이나마 기쁨으로 변환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결국 다시 어둠으로 돌아온 것이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인가.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당시 김윤아는 갑작스러운 남자친구와 친구들의 죽음을 접한 뒤 그 슬픔과 절망을 이 명곡들에 담겨있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지금의 김윤아의 창법은 가늘어지고 노련한 창법이지만, 이 당시의 창법은 갈망하지만 점잖은 어린 소녀의 창법이라고 느낀다. 창법에 따라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들도 다르다.




김윤아의 내면적 표현은




김윤아의 무대에서의 모습은 많은 관중들을 사로잡게 만들고 외면의 김윤아는 스스로 명품을 만든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아픔이 드러나는 순간들이 많고 어두운 곡들은 김윤아의 내면적 아픔을 소화한 곡들이 존재한다.


김윤아는 몸에 문제가 생겨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으며 한 때 번아웃증후군이 매우 심해 작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것이 그녀의 내면적 아픔과 연관되어 있었다.  

그중 김윤아는 유년시절 아픔이 드러난다. 김윤아는 어렸을 때부터 죽음과 아픔을 둘려 싼 채 유년시절을 보냈다. 김윤아의 아버지는 몸이 많이 편찮으심과 동시에 매우 폭력적인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는 매가 종류별로 나열이 되었고, 아버지는 그 매들을 손에 쥐고 김윤아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를 학대하고 상처를 입혔다. 또한 김윤아의 대학생 시절 통금시간은 오후 8시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녀에게 아버지는 거미 같은 존재였고, 그녀는 거미줄에 묶인 벌레 같은 존재였을까.



김윤아- 증오는 나의 힘

https://youtu.be/2_XCbPXAn7U?si=_FIY5RIBd8a31sNP


이 곡은 김윤아의 솔로 곡 중 하나이며 김윤아는 이 곡을 자신의 일기장으로 지칭한다. 자신은 아버지의 학대로 성장했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었고, 그것에 의해 아버지에게 감사의 표현과 그 당시의 아픔의 심정의 표현, 이중적인 서사로 자아낼 수 있다. 김윤아의 고통이 음악의 힘이 그를 일깨워주었다.




김윤아-Going Home


https://youtu.be/gR4_uoJdOr0?si=JNlZa5vtruJTfj_Z




내가 제일 아끼는 김윤아의 곡이다. going home의 대상자는 김윤아의 남동생이었으며, 남동생은 사기를 당해 많이 힘들어하였을 때 김윤아는 남동생을 위해 이 노래를 작곡하고 발매를 하였다. 난 이곡을 학교 끝나고 하교할 때 mp3로 많이 들었다. 그 당시 나의 깊은 마음을 제대로 위로해 주는 사람이 없어 음악을 듣는 것이 내 유일한 친구였는데 mp3가 친구이고 김윤아가 나에게 위로와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주는 인물이라고 지칭한다. 그러므로 이 곡의 주인공인 남동생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는 느낌이라고 전할 수 있다.





끝으로-



작년 자우림은 25번째 생일을 맞이하였다. 97년 20대의 모습에서 시작되며 지금 40대의 자우림의 모습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것은 청춘들에게, 그리고 많은 대중들에게 위로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우림과 김윤아의 곡들은 그들의 사연이 너무나도 담겨 있고 그것을 반항을 승화하는지 어두운 분위기로 승화하는지 각기 다른 매력을 그리고 있다. 나는 대부분 어두운 분위기의 곡들이 자우림과 김윤아의 서사라고 생각한다. 자우림과 김윤아의 곡들로 인해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많은 위로를 주었지만 사실 위로를 받았던 상대는 김윤아 자신이고 자우림이다. 또한 김윤아는 그의 내면적 아픔을 자기 자신에게 치료해 주었다.

그리고 김윤아는 자신이 뱉어나야 하는 말들은 곡으로 표현을 하였고, 그 표현들은 창조로서 올바른 선택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김윤아의 마음처럼 창조를 하고 있는 것일까. 글을 쓰면서도 내 자신을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일깨워주는지 아는 것과 배우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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