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당 써니 Dec 04. 2024

삶에서 나만의 기준은 무엇인가?

오십대가 되면서 요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다움은 무엇일까? 나만의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런 질문들은 답을 구하기 쉽지 않지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나의 기준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가치관에서 시작된다. 나는 성실함과 정직함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왔다. 학창 시절, 공부보다 개근상이 더 자랑스러웠던 이유도 성실함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와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술상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출근 시간만큼은 한 번도 어기지 않은 성실한 직장인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직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로서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 있었다. 직원 중 한 명은 일은 누구보다 잘했지만, 성실성이 부족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출근하지 않거나, 연락 없이 결근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를 퇴사시켰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1년 후, 그가 다시 입사를 요청해 왔을 때 고민이 깊었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의 업무 능력은 간절했지만, 성실성의 결여가 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결국 그를 다시 받아들였지만, 그는 여전히 무단결근을 반복했다. 고객과의 중요한 미팅 날에도 연락 두절 상태로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참을 수 없는 실망감과 답답함 속에서 그에게 말했다.

"송 차장, 이건 회사를 무시하고 나를 무시하는 행동이야. 자기 관리를 왜 이렇게 못하는 거지? 내가 아들처럼 생각하며 도와주려 했던 마음이 허무해지는구나."

그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사람의 의지가 이렇게 약할까? 아니면 내가 남들에게는 없는 무엇인가가 있기에 의지와 정신력이 강한 걸까?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의 순간마다 나의 기준은 나침반처럼 나를 이끌어왔다. 송 차장을 보며 고민이 커졌다. 


요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느낀 것은,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요즘 180도 변하고 있는 나를 보며 주변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는 스스로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송 차장이 어른이지만 아직 책임감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어린아이로 봐야 하는가? 나는 그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할까요?


6개월마다 직원들과의 상담한다. “당신은 어떤 가치관으로 살고자 합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다들 정직함, 성실함, 배려 등을 말하지만, 그 가치관을 현실에서 지키는 건 어렵다고들 한다. 나 역시 그런 어려움을 알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노력의 힘이다.


나는 이제 직원들에게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멘토가 되고 싶다. 그들이 앞으로 어른의 태도로 자기다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직장생활 속에서 즐거움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부터 성실함과 꾸준함을 잃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더 나은 회사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삶은 우리에게 항상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는 여정이다. 


오늘,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삶을 살고 있나요? 나만의 기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답이 당신의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지도 모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