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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KH Mar 20. 2024

냉동고 고장 났다. 책임져!

누구의 잘못일까?

편의점에는 아이스크림 냉동고, 얼음컵 냉동고, 냉동식품 냉동고, 고급아이스크림(하겐다즈, 나뚜루와 같은 아이스크림을 말한다.) 냉동고가 있다. 만약 냉동고가 고장 나서 안에 있는 식품이 모두 녹았을 때 누구의 책임일까?


일단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경영주의 책임이다. 왜 그럴까? 본사에서는 경영주가 편의점 운영시 냉동고 온도 체크를 09시, 15시, 23시 하루에 총 3번 온도 점검 후 시스템에 기록하도록 계약에 명시되어 있다. 즉, 그 시간에 온도 점검만 제대로 했다면 장비 고장을 즉시 인지하여 다른 냉동고로 옮길 수 있다. 즉, 제품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본인의 온도 관리 점검을 하지 않았다면, 뒤늦게 이미 상품이 다 녹은 피해는 온전히 점주가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원칙은 이러하나, 회사에서 보통 폐기금액에 대해 100%든 50%든 지원을 해주는 쪽이 많다. 그리고 솔직히 내 개인적인 생각 또한 회사에서 전부 다는 아닐지라도 최소 50% 이상은 보상은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이 장비는 해당 회사와 계약을 통해 들여온 장비다. 경영주가 개인적으로 구해온 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고장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냉동고 고장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점주가 지금까지 다섯 분 정도 계셨다. 50%는 회사에서 지원을 받으시고 50%는 개인이 폐기 부담을 하셨다. 어떤 점포는 오픈 후 1년 미만 장비임에도 고장이 났기 때문에 100% 보상을 받은 곳도 있다.


이런 일이 적지 않게 생기다 보니 나는 반드시 온도 점검 후 기록을 시스템상에 남겨놓으라고 한다. 그래야 그에 대한 책임을 회사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계약된 시스템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너희 장비가 좋지 않아서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영업관리자 입장에서 제일 좋은 건 사실 장비 고장으로 인한 상품 문제는 경영주보다는 인간적으로 본사에서 책임져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장비를 지원해 주는데, 그에 대한 책임을 확인을 빠르게 못한 경영주에게 전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내가 경영주라도 무조건 본사에서 책임지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사실 책임지라고 말하기보다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 같다.


최근 냉동고 고장으로 50만 원가량 피해를 본 점주님이 있다. 이런 상황이 제일 짜증 난다. 왜 이딴 쓰레기 장비를 들여와서 점주에게 피해를 주고, 나에게 일을 만드냐 이 말이다. 19년도에 들어온 새장비가 5년도 안돼서 고장 났다. 새장비로 교체해 드리고 금액 보상도 만족스럽게 지원함으로써 마무리는 잘돼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로 회사와 점주가 피해를 볼 때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냉동고야 제발 고장 나지 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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