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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하 Jan 11. 2024

Essay 1. Negative Mind 3-1

"같이 시작했는데, 내가 더 못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음. 그 맘 진짜 이해해. 안타깝지만 대부분 당연한 거야! 하지만 괜찮아. 지금은 그대의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노력과 열정의 시간을 좀 보태면 행복하게 볼치러 다니는 분들 내가 많이 봤거든.


그냥 볼멘소리로 "~말도 안 돼"  하는 거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괜찮은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대의 골프실력 향상과 정신건강에 해로우니까, 내 이야기를 잘 듣고 마음을 시원하게 다른 색깔로 입혀주었으면 해. 

효율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은 부족한 재능을 채워주는 강력한 비타민이다.

사람마다 눈코입이 모두 다르듯이 신체조건과 기능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은 어렴풋이라도 인정하지? 게다가 난도 높은 골프는 운동감각과 신경전달속도 등 신경적 수준도 높으면 좋은데, 인간은 감각신경과 반사신경의 차이를 가지고 태어나지! 다 좋을 수는 없단 말이지.


음. 조금 어려운 이야기 잠깐 해줄 테니 들어봐. 머리 아프면 기분 좋을 때 차분히 다시 보길 바래.


사람이 개인마다 타고나는 능력으로 손발에 촉감을 느끼는 신경전달 속도는 초당 약 50m야. 또 그 사람의 뇌가 손발을 움직일 때 그 생각의 전달속도도 초당 50m 정도라고 하고! 진짜 빠른 것은 반사작용이 일어날 때, 관여되는 신경의 전달 속도로써 초당 100m 정도야. 그러니까 감각을 느껴

뇌에 전달하고, 다시 뇌는 몸전체를 움직이기까지 여러 신경과 골격을 통하니까 이래저래 0.1~0.2초 걸린다고 볼 수 있거든. 이 속도는 골프스윙 입장에서 빠른 건 아냐. 왜냐하면 골프스윙의 백스윙 탑에서부터 임팩트까지 걸리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0.2초~0.3초 전후니까 생각하자마자 이미 임팩트겠지?

30만평에서 벌이는 초대형 스포츠는 골프 밖에 없다.

다행히 실제 스포츠에서는 거의 머리를 거치치 않고 척추에서 운동신경을 통해 상하체가 반사적으로 움직여. 그래서 더 빠르겠지? 무의식적이라는 거지. 이것은 그냥 되진 않아. 어떻게? 끊임없이 특정한 동작이나 상황의 훈련 즉, 학습을 통해 대뇌의 판단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뇌신경세포들의 연결도 튼튼해져서, 특정상황에서 전체적인 반응속도를 빠르게 하는 거지. 결론은 뭐다? 좋은 동작과 상황 대처 훈련을 열심히 하면 당연히 빠르고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스포츠니까 핑계 대지 말고 연습하면 '된다'는 거야. 타이거우즈 선수도 그랬고, 최경주 선수도 그랬고, 그대가 다니는 연습장에 싱글핸디 골퍼도 그렇게 된 거야.


따라서 태어나 15세 전후까지 각종 스포츠를 경험한 기간. 주기. 정도에 따라, 아무리 유사한 신체조건과 기능이었다 하더라도, 골프를 시작하는데 인지능력의 차이는 더 벌어지고 말지. 골프를 같이 배우기 시작했어도 습득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거야.


생뚱맞지만 부탁이 있어.

적어도 어릴 때부터 볼 던지기와 받기를 생활화하면 어떤 기술스포츠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정교한 운동신경을 갖출 수 있어. 동체시력 내지 반사신경과 다른 운동신경이 기술을 정확히 구사하게 되고 자신에게 맞는 동작을 구성할 수 있는 거야. 그니까 어린 자녀가 있다면 꼭 운동을 시켜줘. 제발 던지기 놀이라도! 사실 유소년의 학교체육과 방과 후 스포츠클럽 등 체육활동은 국가적 차원에서 열렬히 장려하고 교육적 관리가 필요한 건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 체육활동은 뇌과학적으로도 아이들의 정서불안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 때 각종 스포츠를 쉽게 습득하며 삶의 행복에 활용되기 때문에, 체육환경을 제발 도외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국회로 가라고? 그건 좀.


같은 시기에 골프를 시작하고 같은 교습가에게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배우고 있는데도 갈수록 실력차이가 나는 이유가 또 하나 있어. 배우는 사람의 동기부여와 노력의 크기가 성장속도에 큰 차이가 생겨버리지. 어쩌라고? 목표를 높이 가지고 더 열심히 해보라는 거야! 아마추어 골퍼는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연습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체계적이면 더 효율적이겠지.


예를 들어, 주 2~3회(1회당 1~2시간 연습) 연습하고 월 1회 정도 18홀 코스 라운드를 즐기는 정도라면, 1년~2년 구력으로는 대부분 초급~중급 정도의 실력에 머무는데, 시간 때문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잘하고 있는 거야. 더 빨리 잘하고 싶다고? 필요한 레슨을 받으면서 연습주기와 연습량 그리고 라운드 횟수를 늘려봐. 선수지망생들이 그렇게 해서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대가 아직 그대의 미래를 만나보지 못해 그렇지만, 진짜 화나고 두렵고 아쉬운 일이 생길 수 있어. 잘 들어봐!  바로 골프를 시작한 지 5년 이상 흐른 후에도 여전히 볼스트라이킹 실수가 잦고, 100타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면 진짜 잠 못 드는 골프가 될 거야. 진짜 화날 거야. 이렇게 되진 말자는 거야. 몇 년 뒤 낭만을 느끼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실력을 위해 지금은 너무 화내지 말고, 남의 실력을 비교하지도 신경 쓰지도 말고, 그냥 묵묵히 해봐! 그러면 진짜 다 되거든! 진짜야! 만일 내 말대로 했는데 안 되는 내게 와 그 짊! 가볍도록 같이 가줄게.


"골프! 인생에 비유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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