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물과 사람들: 교감의 순간들

4. 사람과 유물을 잇는 다리

by 정유선

유물과 사람들

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을 뛰어넘어 전해지는 이야기이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이다.

내가 해설사로서 느낀 가장 큰 보람은 유물 앞에서 사람들의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유물이 흥미로운 모험의 시작이었다.

그들은 작은 세부사항에도 놀라워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반면 어르신들에게는 유물이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는 매개체가 되었다.

“어릴 적 보던 것과 비슷하네요.”라는 한마디 속에는 그들의 삶과 역사에 대한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유물은 사람들과 교감하며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해설사로서의 내가 있었다.

나는 그 연결의 역할을 맡아 유물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유물에 담아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 과정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유물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과 마음을 이어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내가 해설사로서 느낀 가장 큰 보람은 유물 앞에서 관람객들의 눈빛이 반짝이며 감탄과 공감의 말을 전할 때였다.

어떤 날은 전시 해설을 들은 한 관람객이 다가와 “덕분에 유물이 더 살아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넸다. 그 짧은 순간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런 진심 어린 감사의 말들이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관람객과의 소통은 단순히 유물을 설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때로는 커피 한 잔, 때로는 짧은 인사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그들의 감사 속에서 나는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전시의 장이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과 감정이 교감하는 특별한 장소임을 다시금 느꼈다.

결국, 유물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를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했다.


keyword
이전 10화"도윤이의 따뜻한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