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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을 통해 이어진 우정

꾹꾹 눌러서 쓴 한국어 편지

by 정유선

박물관은 단순히 과거를 전시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역사 속 흔적을 발견하고,

그 흔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마음을 나누기도 합니다.


2016년 여름, 처음 박물관을 찾았던 나카지마 이쿠오 님.

고고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진지한 태도가 인상적이었고,

그날 나눈 대화는 제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곳을 찾아 제 이름을 불러 주셨을 때,

그 순간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모릅니다.


한국이란 나라가 당신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바랐습니다.

우리의 작은 만남이, 이곳에서의 시간이,

당신에게 좋은 인연으로 남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 바람이 닿았던 걸까요?

다시 마주한 순간, 그 따뜻함이 서로에게 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고학이 이어 준 인연,

박물관에서 시작된 우정,

그리고 7년 만에 다시 찾은 재회의 기쁨.


이 모든 순간들이 저에게는 소중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다시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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