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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묻지마대학생 Oct 26. 2023

잘하는 일이라는 최면

잘 생존하길 원하면 잘하는 일을, 잘 살길 원한다면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는 했다.

직업 선택의 경우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좋아하는 일로 가득 채운 삶은 말초적 쾌감과 심리적 만족감을 주겠지만 이건 순전히 개인적 차원에서의 이득일 뿐이고, 나와 같은 관심사로 일과를 짜놓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한 몫을 하지 않는 이상 사회적 차원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오랜 시간 접해오며 익숙해졌고, 크게 바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남들보다 꽤 잘하는 일을 삶에 비중 있게 둔다면 효율적이고 큰 에너지 투입 없이 사회적 자원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내키진 않지만 합당하다고 생각했던 라이프스타일은 잘하는 일을 빠르게 찾고 나의 전문 분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어떤 문장을 발견했고 이를 곱씹게 되었으니,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인생에서 별달리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떡하니 있음에도 이런저런 효율성과 이득의 관점으로 나의 희망을 밀어내는 '고진감래'의 태도

쓰고, 쓰고, 쓴 거를 참아서 당신에게 정말이 달콤한 게 찾아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달콤한 걸 먹어야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그간 잘하는 일, 꼭 해야 했던 일에 들인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사회가 원하는 게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의 기쁨을 얻을 것이다.

사회가 가치 있다고 말하는 것들은 보통 따분하고, 고통스럽고, 공허하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뚝심 있게 고집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만 분명 충만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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