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과 단골손님

최길성 著 「새로 쓴 한국무속」 p18

by 김양훈
단골이라는 말은
무(巫)와 신도 상호 간의 호칭이다.

호남지방에서는 세습무를 당골 또는 당골래라 한다. 일반적으로 단골이라는 말은 단골무당, 단골손님 등 일정한 지속적인 관계를 의미한다. -최길성 著 「새로 쓴 한국무속」 p18


무속에 대한 현상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단골이라는 말은 호남지역에서 세습무를 단골이라 부른다. 동시에, 이 단골무가 또 자기와 일정한 무속적 신앙관계를 맺고 있는 신도를 역시 단골이라 지칭한다. 그리고 호남지방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신도가 ‘단골무당’이라 지칭하는 사례가 있고, 또한 무당이 자기와 신앙관계를 맺은 신도를 ‘단골집’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어, 단골이라는 말이 무(巫)와 신도 상호 간의 호칭으로 통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윤석열 정부를 무속정권이라 일컫는 모자란 이들이 있다. 무신정권은 알겠는데, 무속정권은 웬 말인가? 한편 날이 어두워 밤이 되면 또 다른 브이아이피가 평창동으로 간다는 허튼 말도 들린다. 그들이 단골로 삼는 누구인가 있고, 그들은 또 단골손님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설마가 사람 잡는다지만, 차마 그럴 리가!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났다. 이 정권 초기에 건진법사 전 모씨라는 분이 언론을 통해 논란이 불거지자, 시중의 풍문으로는 신경림 시인의 시 ‘낙타’를 주변인에 남기고 사라진 걸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누가 신경림 선생님을 두고 무속을 찬양한 시인이라 하겠는가? 당치도 않지! 그들도 멋지고는 싶은 것이다. 아니겠지만 저잣거리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시대 이 나라의 단골도 단골집도 모두 '멋진 척' 하기로는 금메달감이다. 충분히 이해하고도 이만큼 남는다. 누구라도 VIP가 되려면 멋져야 하지 않겠나!


낙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서

길동무 되어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