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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흘람 Oct 06. 2023

파키스탄 국내선 여행은 처음이지?(2)

첫날의 계획

다행히도 전용기사가 리셉션에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벌써 오후시간이 접어들어서 빨리 나는

코스를 돌고 싶었다.

현실은 어린아이들 플러스 피곤해하는

 남의 편이 있었지만


오늘의 일정은 어퍼 카추라호(Upper Kachura Lake)-소크밸리(Soq Valley)-카파나호(Katpanah Lake)이다.


어퍼카추라호랑 소크밸리는 호텔에서

그리 멀진 않지만 카파나 호는 조금 멀다.

구글맵에서 예를 들면 10분 거리라 나오지만

실제로는 더 걸리는 게 비포장도로에

산길이기 때문이다.

동네 어느 슈퍼: 큰 마트를 제외하곤 냉장시스템을 볼수 없음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드디어 아름다운

어퍼카추라호가 보인다.

낮에는 해가 쨍쨍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러다 그늘이 지며 바람 불면 쌀쌀해지고

딱 봄가을 날씨 같다.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경치를 보며

빵을 간단히 먹으려던 찰나

보트 아저씨가 다가온다.

로컬 보트랑 스피드보트 두 종류 있는데

가격은 달라. 어떤 게 탈래?

우린 큰 스피드 보트를 원했지만

유럽물가보 더 비싼 가격을 제시했다.  

로컬 보트와 스피드 보트

기사 도움을 받아가며 서로 원하는 가격을

조정해서 결국 스피드 보트로 골랐다.

생각보다 빨라서 놀랬지만

주변 풍경은 너무 멋있었다.


이제 보트를 타고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

힘들게 내려왔으니 이제 같은 길로

다시 올라간다.

항상 차로만 이동하는 이슬라마바드에서만 지내다 여기서 많이 걸으려니 어색하다 :)

기념품을 사고 싶었지만 기념품샵이 따로 있지

않았고 그냥 가판대에서 파는 게 전부였다.

살구오일, 전통모자, 액세서리 등

이슬라마바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거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소크밸리로 떠났다.

저 의자에서 앉아서 주변을 감상하면

너무 평온하다 못해 잠까지 솔솔 왔다.

물론 단체 관광객들이 오기 전까지만..

먹는 걸 너무도 좋아하는 난데 자주 배탈 나는 현지음식에 데어서 굳이 레스토랑을 찾아보지 않았다.

알루(감자) 짜파티빵 1,500루피

아직까지 파키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 하면 거짓말이라 할까?

고급식당에서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매번 배탈이

났던 나인데 저 감자수프랑 짜파티는 환상적이었다


배불리 먹고 나와 많은 단체 관광객을 뒤로한 채

다음 일정으로 서둘렀다.

바로 호텔로 가자는 남편이었지만

내가 끝까지 우겨 카파나 호로 출발했다.

물론 가는데만 차로 한 시간 이상 걸렸다.

해가 저물 때쯤 출발하니 모두가 차 안에서

딥슬립을 했다.

나도 고개가 떨구어질 만큼

카파나 호 가는 길

가드레일은 여기선 전혀 흔한 게 아니었고

직접 운전하긴 어려울 듯했다.

사파라호 뷰포인트

날이 저물 때라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멋졌고

굳이 멀리 여기까지 오고 싶었던 이유는 멋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스카르두에서  대부분 식수를 여기서 공급받는다고 한다.

근데 날씨가 갑자기 너무 쌀쌀해지고 바람까지

세게 불어 강물이 빗물처럼 튀기기도 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겨우 사진 몇 장만 찍고

바로 호텔로 갔다.

그래도 한 시간 이상은 걸리니까


지나오는 길에 스카르두 시내도 지나치고

반가운 한글도 보였다.

한 시간 사이에 이렇게 깜깜할 수가 있다니

도로나 가게에 불빛이 많지 않아서

더 그리 느껴졌다.


밥은 호텔식당에서 대충 때우고 얘들 재우려는데

갑자기 호텔에서 업그레이드시켜 준단다.

등산코스로  올라와야하는 마운틴 뷰였는데

두 번째로 가장 비싼 스위스 빌라라니!

스위스 빌라 외부
스위트 빌라 룸1 내부
스위트 빌라 룸2 내부

알고 보니 첫째 아이 같은 반 친구 학부모가

이 호텔 주인이랑 친구였고

우리를 잘 봐달라 했단다.

얼마나 고맙던지

덕분에 편안하게 잘 지내다 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비싼 룸보다

이 빌라가 더 좋은 거 같다.

한 가족이 머물기에 아늑하고 2층 다락방에선

앞에 호수를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때는 너무 추워서 히터를 약하게 틀고

자야 했다. 낮에는 여전히 더웠으나

밤에는 겨울코트를 입어야 했다.


::: 아쉽지만 피곤해서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

내일은 같이 여행하기로 한 친구네가  

이슬라마바드에서 스카르두로 와

같이 투어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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