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과일 등은 계절과 정전되는 시스템 때문인지 잠깐 겨울을 제외하고는 신선하지는 않다. 특히 여름에는 우리나라 같음 팔지도 못할 야채, 과일 등도 있다.
하지만 맛있는 것도 많은데 계절과일이지만 당연히 망고, 수박, 석류, 자두, 복숭아 등이 있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것 즉 흔하지 않은 것은 수입품으로 블루베리, 라즈베리, 방울토마토 등이 있다. 블루베리는 냉동된 과일을 냉장고에서 파는듯했다. 작은 스티로폼 조각들이 들어있어 그거 떼는데 시간이 소요됐다.
겨울에는 나름 신선한 것들도 많고 중국상인으로부터 두부나 부추도 구매할 수 있다.
이슬라마바드에는 한국마트가 없고 유일하게 중국마트가 있어 그곳에서 당면, 굴소스, 간장, 액젓은 구하기 쉬운데 김치 만들려면 고춧가루는 직접 가져와야 한다.
파키스탄에서도 자체 버터, 우유, 치즈를 만들지만 우리가 먹기에는 낯선 맛이다. 많이 비싸도 덴마크 버터를 샀고 유제품은 국민우유인 프레마(Prema)를 먹었다. 카페에 가면 프레마를 주로 사용한다.
가끔 여름에는 새 제품이 유통기한이 남아 있는데도 우유가 치즈가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또 유통 기한이 고작 이틀인 상품도 있다.
더운 기후와 자주 정전되기 때문에
몇 년 전에는 없었다는데 내가 있을 땐 커피빈,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피자헛, KFC, 맥도널드도 있었다. 맛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다.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커피빈과 베스킨라빈스
수입품을 파는 가게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독일제품과 청정원 고추장, 라면종류는 구할 수 있다. 물론 현지에서는 불닭시리즈가 인기가 많고 온라인샵에서도 판매한다. 내 기억으로는 라면 개당 3-4천 원 했던 거 같다.
의외로 문제는 쌀 구하는 거였다. 현지사람들은 보통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스민쌀, 동남아 쌀을 즐겨 먹기에 우리나라 쌀, 초밥용 쌀은 흔하지 않고 두바이에서 건너온 쌀들이 가끔 온다. 그때도 잘 확인해야 할 게 쌀벌레가 들어있기나 상해있을 수가 있어 잘 보고 구매해야 한다.
마트에 있는 독일제품과 신라면
자주 가던 빵집 까페
아래는 내가 주로 좋아했던 음식들이다.
사실 고급 레스토랑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다.
롯데가 파키스탄에 있어 마트에 초코파이랑 밀키스를 구매할 수 있는데 문제는 입구가 너무 더럽...ㅠ
파키스탄에서 파는 밀키스
좀 아쉬웠던 건 나는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현지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매번 현지음식을 먹을 때마다 아무리 고급식당에 가더라고 복통에 시달려서 현지음식을 먹길 꺼려했다.
어느 날 집에서 필요한 요리사를 찾았다. 그는 초밥집, 아시안 식당에서 셰프로 일한 다수 경험이 있고 한 호텔 요리사로 정식채용되었다.
우리 집에는 1주일 한두 번 오는 거라 그는 용돈을 벌고 싶었던 거 같다.
그는 손기술이 좋아 김치도 레시피를 주면 뚝딱 만들었는데 문제는 약속날 오지 않는다는 거다.
애써 재료 다 사다 놓고 준비해 놨는데 약속시간에 안 오고 sorry madam 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는 길이 대다수였다. 이건 신뢰문제였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아쉽게도 같이 못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다시 연락 와서는 자기 일 달라고 ㅠㅠ
그때 점점 파키스탄 사람들과 일하는 게 지쳤다.
파키스탄 요리사가 준비한 한식요리
파키스탄 요리사가 만든 한식요리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맛은 너무 좋았다. 특히 그가 잘하던 것은 잡채, 김밥, 새우튀김이었는데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