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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슬픔

말 없는 나의 노래

by jeni haru

늦저녁 바람이 구름에 닿아 사라진다.

어딘가에 붙들어 둘 수 없던

슬픔이 밑바닥에 잠들어 있다가

쌀쌀한 미소로 내게 다가온다.




어둠 속 헤매며 살아온 모습과

가슴깊이 받아들이지 못한 상처,

이제야 내면 깊은 곳을 향해

가까스로 서서히 바라본다.




내게 다가온 또 다른 사랑

아무 의미를 남기지 않고


고이고이 내리는 눈송이처럼

날아가길 마음에 적는다.




묵중한 별을 향한 말없는 나의 노래

언제까지 헤매야 하는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시간이 흘러

변함없는 빛이 나를 감쌀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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