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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크하드 Jan 22. 2024

작고 귀엽고 무서운 스토커

사진 - 화장실 휴지가 자꾸 동이 나는 이유


ENFP의 성향은 정열적이고 활기가 넘치며 상상력이 풍부하다.

그리고 창의적이며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하는 유형이다.

문제 해결에 재빠르고 관심이 있는 것을 수행해내는 능력과 열성이 있다.

그래서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을 참지 못하고 열성이 나지 않는다.

또한 한 가지 일을 끝내기도 전에 몇 가지 다른 일을 또 벌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통찰력과 창의력이 요구되지 않는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열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망아지의 다른 별명은 호기심 대마왕이다.

우리 집엔 고급 화장품 또는 색조 화장품이 없다.

스킨, 로션, 바디로션 외에는 구비해두지 않는다.

비싼 아이크림으로 슬라임 버프를 만들어야 하는데 더 걸쭉해져야 한다며

슬라임에 쭈욱 짜서 반죽을 하질 않나

마법물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색조화장품을 뿌셔 물에 타질 않나

특수분장가가 꿈이라며 파운데이션에 립틴트로 본인 얼굴에 좀비, 괴물 상처 등을 만든다.

집에 있었던 값비싼 화장품과 그리 허무하게 작별인사도 못 나누고 보내고서는

나는 이제 더 이상 화장품을 사질 않는다.


< 화장실 휴지가 자꾸 동이 나는 이유 >


그뿐이랴 우리 집에 있는 빨대, 지퍼백, 쿠킹호일

생활용품으로 창작활동을 한다며 모두 망아지가 소진해 버려서

내가 음식물을 담으려고 지퍼백을 찾으면 이미 동이 난 상태가 여러 번.

매년 다이어리를 문구점에 가서 나름 돈 들여서 사놓으면

망아지가 창작만화 그린다고 첫 장을 자기가 장식하고

이왕 시작했으면 끝까지 그리던가 몇 장 그리다

금세 흥미가 떨어져 다른 새 노트를 탐색한다.


자극추구형에 시각추구도 강해서

집에 조금이라도 인테리어가 바뀌면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새로운 물건에 관심이 많아 내 택배 언박싱은 죄다 지가 하고 있다.

거기다 청각추구도 강해 내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자기가 달려가서 누구 전화인지 먼저 확인하고

통화가 끝나면 왜 전화했는지 무슨 대화를 했는지

꼬치꼬치 묻고 내 친구 리스트에 가정사에 내 약속 스케줄까지

다 꿰차고 있어서 앞으로 난 바람도 못 피울 거 같다. ㅋㅋㅋㅋ


왜?로 시작해서

그래서 왜?로 끝나는 하루

이 작고 귀엽고 무서운 스토커를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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