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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비보 중에서 최근에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나의 아저씨」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배우 이선균의 죽음이었다. 그 배우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인상이 남는 배우였고, 그가 극 중에서 부른 〈아득히 먼 곳〉은 한때 내 애창곡이었다. 겨울밤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할 때면 늘 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마음에 잔잔하게 차오르는 슬픔이 오히려 따듯하게 느껴졌다. 드라마의 여운이 깊었던 것도 이유였을 것이고,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이선균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뉴스에 자주 나오기 시작했고 뜻밖의 비보를 전해 들었다.
뉴스에 나올 때만 해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뉴스에 나와도 얼굴 똑바로 들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별일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였지만 「나의 아저씨」로, 〈아득히 먼 곳〉이란 노래로 내 마음에 여운을 남겼던 배우가 죽었다니 믿기지 않았다. 죽음이 삶에 가까이 있다는 것이 새삼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며칠 동안 뉴스에는 그의 소식이 계속 전해졌다.
이후 그가 출연한 영화 〈잠〉을 보게 되었고 31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우수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떠나가고 난 뒤에 떠난 사람들이 새삼 다시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언젠가 영화배우 김주혁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였지만 마음이 아팠고 일찍 세상을 떠난 그가 안타까웠다.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TV에 나올 때면 아까운 배우가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는 애석함이 들었다. 영화배우 이선균의 죽음도 그러했다.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가 그의 유작 ‘탈출’ 개봉 소식을 접했다. 그가 가고 난 뒤 줄줄히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영화 「잠」에 이어서 이번에는 「탈출」까지 그는 세상에 없는데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우리 곁에 남았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은 그에게 그만큼의 무게였을 것이다. 무엇이 그를 사지로 몰았을까? 무엇이 그를 일어서지 못하게 했을까? 한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사람의 일이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의 일이란 것이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기에 우리 모두 내일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가 부른 〈아득히 먼 곳〉을 오랜만에 들으며 생각해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