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이라면 곧 봄이 옵니다.
친한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스민꽃 2년째 키우는데
무럭무럭 키만 자라고
꽃이 안 피는데 왜 그런지 알아?"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게 당연한 자연의 섭리인데
꽃이 피지 않는 게 신기해서
사진을 받아 바로 아빠에게 물어보니
신기한 답이 돌아왔다.
"겨울에 저온처리 안 해서 그래,
겨울에 추위를 느끼게 해줘야 해.
그렇다고 너무 춥게 하면 죽어
죽지 않을 만큼 고생시켜야 해
식물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고생을 해야 계절에 맞는 성장을 하는 거야.
겨울이 온걸 식물도 느껴야 하고
겨울이 가면 봄이온 다고 알아야 해
추웠다 따뜻해지면서
봄에 잎을 내고 꽃을 피워야겠다 생각하는 거지.
고생을 안 하고 곱게만 키워서 그래
그러면 그냥 키만 쑥쑥 커버리는 거야 "
그늘에서만 키워 그런 건가?
영양분이 부족해 그런 걸까?
하던 나의 추측은 모두 틀렸고
저온처리, 즉 겨울에 고생을 하지 않아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이다.
식물은 어쩜 이리 사람과도 닮아있는지
마음이 찡 해졌다.
뭐랄까.....
고생 없이 평탄하게 자라온 사람들이
뿜어내는 해맑은 기운이 참 좋다.
그런데
난 어느 정도 고생을 하고 자란 사람에게
생각의 깊이나,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그들이 꽃을 피워낼 때면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
나아가 이 세상에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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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각자의 사정으로
말하기 힘든 사연으로
힘든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잠시 겨울에 머무른다'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반드시 봄을 만날 것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사람입니다.
힘든 시간이 너무 길었다면
이제 겨울의 끝자락에 온겁니다.
조금만 더 숨을 쉬다 보면
이제 화창한 봄날이 찾아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