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에게 배우는 인성 이야기
"선생님, 떨어져도 나와보길 잘했어요. 6학년 때는 회장선거에 나갈거에요"
"그래! 도윤이는 꼭 할 수 있을거야 "
"선생님 저는 이제 다시는 안나갈거에요. 연설문도 쓰고 했는데 결과가 정말 안좋네요"
"철수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도전하면 더 좋은 결과 있을거야"
"정말이요?"
"그래, 그리고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
"저는 결과가 중요한데요"
5학년 담임을 하던 시절, 3월에 학급 봉사위원 선거에 나간 뒤 많은 표를 얻지 못했던 두 친구와 나눴던 대화이다. 도윤이는 정말 다음해에 6학년 회장선거에 나가서 회장은 되지 못했지만 많은 표를 얻어 부회장에 당선되었다. 철수는 6학년 때 봉사위원 선거에 나가지 않았다.
봉사위원이나 회장, 부회장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던가? 그런 회복탄력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이들의 미래를 훨씬 가치 있게 바꿀 수 있다. 만약 6학년에 회장선거에 나갔던 아이가 부회장이 되지 못했더라도 그 아이가 나가서 얻는 것이 나가지 않고 포기할때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2학기에 3~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재지원 신청을 받는다. 혹시라도 관심있는 학부모님이 물어본다면 나는 꼭 말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경험을 하는 의미로 꼭 신청하고 만약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아이를 격려하고 다음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경험을 가치있게 만들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자세가 필요하다.
1. 자신의 열과 성을 쏟아 도전할 것(적어도 70% 이상)
2. 도전의 결과가 자신을 모두 증명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할 것
1. 자신의 열과 성을 쏟아 도전할 것(적어도 70% 이상)
열과 성을 쏟아 도전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만큼 내상이 큰 것은 없다. 하지만 무언가 내가 도전한 일에 대해 이해하고 의미있는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열과 성을 어느 정도는 쏟아야만 한다. 과학 발명대회에 참가하면서 아이디어 정도만을 간단하게 생각해보고 발표해본 친구,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지 설계해보고 제작해본 친구, 만들어본 제품을 주위 사람들이 사용하게 해보고 반응까지 들어본 친구는 대회가 끝나고 어떤 결과이든지 느끼는 감정과 얻게된 역량이 다를 것이다.
2. 도전의 결과가 자신을 모두 증명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할 것
"선생님, 저는 장려상이래요. 제가 저 아이들보다 못한 거죠?"
"장려상은 이 대회의 심사위원 기준이겠지. 물론 우리가 받아들여야 겠지만"
"네?"
"선생님 기준에는 우리 철민이가 한 작품의 가치가 훨씬 더 높단다. 너는 어떻니?"
"네 저도 그래요."
도전의 결과가 자신을 모두 증명하지 않는다는 것을 교사, 부모, 학생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좋은 결과에는 모두 훌륭한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훌륭한 과정에 좋은 결과가 따르는 법은 아니다. 항상 더 나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결과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애들아, 어려움이 있어도 불가사리처럼 멋지게 회복하렴.
불가사리는 바다에서 사는 무척추동물로 중앙에 판 모양과 5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붉은 색이나 주황색을 띠지만 청색, 회색을 띠는 종류도 있다. 대부분의 불가사리는 5개의 팔 중 일부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면 이를 재생할 수 있다. 불가사리라는 이름 역시 몸을 잘라내어도 다시 재생되어 죽일 수 없다는 뜻인 불가살이(不可殺伊)에서 유래하였다.
애들아, 불가사리처럼 어려움이 있고, 상처가 있더라도 멋지게 재생해서 다시 도전해보렴. 우리도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좌절을 하며 도전하려는 마음의 팔이 하나씩 다치진 않았니? 그럴 때 불가사리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재생하며 다시 한번 도전해보렴. 아무렇지도 않게 끝까지 재생하는 것처럼 끝까지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할거야.
*모든 이야기에 나온 이름은 가명입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