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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뷰의 짜릿한 순간을 놓쳐버렸다

글을 사랑하는 나에게 놀이터 같은 공간, 「브런치스토리


다른 작가님의 글을 읽다 보면, 

그네를 타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해방감을 느낄 때가 있다.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매거진을 읽으면서

정글짐 꼭대기에 오르거나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것처럼 기존의 시야를 벗어나 신선한 영감을 얻기도 했다.  


연재 브런치북의 첫 화부터 작가님의 우여곡절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따라가다 보면,

미끄럼틀을 타듯 내 감정도 함께 오르내렸다. 


작가님들의 탁월한 글과 내 글의 부족함 사이에서, 

시소를 타듯 존경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경험하기도 했다.  


브런치스토리의 글들을 탐독할 때의 내 표정 같다 (출처: 픽사베이)




한바탕 신나게 놀 수 있는 이곳에 며칠 못 들어온 적이 있다. 

노트북 자판에 이상이 생겨 수리를 맡겼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떤 글들이 올라와 있을까?'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수리가 얼른 되기를 기다렸다. 

노트북을 받자마자 바로「브런치스토리」에 로그인을 했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그인을 못 했던 며칠간, 내 글 조회 수가 1만이 넘은 것이다.  

유입경로를 보니, 아마도 내 글 중 하나가「다음」메인에 올라갔다가 내려진 것 같다. 


처음보는 조회수에 대한 기쁨과, 그 순간을 놓쳐버린 아쉬움이 동시에 찾아왔다.

 1만 뷰가 달성된 그 순간 얼마나 짜릿했을까... 

「다음」어디쯤에 내 글이 걸려있었을까...

거기에 올라간 내 글을 캡처했더라면, 내 인생에 잊지 못할 인증샷으로 남았을 텐데...




겪어보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짜릿함을 안주삼아, 맥주 한 캔과 함께 자축했다.


언젠가 또 왔으면 하는 감격의 순간을 기다리며,

오늘도 한 글자 한 글자에 내 삶의 장면들을 살포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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