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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치 아마토르 Dec 13. 2024

어제의 나를 놓아주고 오늘의 나를 사랑하기까지

SNS에 글을 올릴 때마다, 좋아요 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졌다. 내 존재 가치가 좋아요 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왜 내 글에는 반응이 없지?'

'역시 사람들은 나를 알아주지 않아.'
'아니, 바빠서 그런 걸 거야. 꾸준히 올리면 돼.'

꾸준히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글을 올려보지만 반응은 여전하다. 그리고 드디어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이 떴다.


"그만 좀 올려라! 내용도 없구먼..."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하던데, 마음이 아리다.

그리고 곧 알아차린다.

'그는 "나"를 평가한 것이 아니다. "내 글"을 평가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 것"과 "나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
"내 것"을 곧 "나"라고 착각한다.
말하자면 내 손 안의 휴대폰이 곧 "나"라는 착각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 엄청난 착각으로부터 수많은 번뇌와 괴로움과 두려움과 분노가 발생한다.
- 루퍼트 스파이라,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이러한 착각은 우리를 끊임없는 비교와 평가의 굴레 속에 가두고, 불안과 초조, 나아가 자존감 저하까지 불러일으킨다.


사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일이 반복된다. 상사는 내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나는 ‘나’ 자체를 부정당한 것처럼 느낀다. 누군가 내 글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받아들여 속으로 화를 낸다.


돈과 명예에 집착하면 자신의 가치를 돈과 명예로 평가한다. 외모에 집착하면 자신의 가치를 외모로 평가한다. 관계에 집착하는 사람은 관계로 평가한다. 돈이 준다고 내가 줄지 않는다. 잘 생기고 예쁘지 않아도 나는 나다. 그가 혹은 그녀가 내 곁을 떠나도 나는 남아있다. 집착이다. 집착은 자기애로부터 생긴다. 착각에서 벗어나면 사랑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이 "나"를.


자애(自愛)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중하게 여기는 것과 반대로
자기애(自 己愛)는 자기혐오로부터 생깁니다.
자기혐오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래야 한다는 모습을 미리 고정해 놓고
그 모습과 어긋난 자신에게 혐오감과 죄책감을 느낍니다.
- 야스토미 아유무, <단단한 삶>


어쩌면 글쓰기는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변화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글에 담아내면서, 나는 스스로를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완벽하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단지 오늘의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어쩌면 오늘의 글은 내일의 나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질문을 통해 나는 조금씩 성장해 나갈 것이다.


세상의 모든 평가와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나를 지켜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의 진솔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삶의 방향을 찾고, "나다움"을 발견하며, 행복감과 만족감을 추구합니다. 자기 성찰과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생각을 끄적입니다. 아무 때나 씁니다. 자유로운 영혼이니까.


오늘도 따스한 하루 보내세요. 온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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