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소쭌구리 Apr 15. 2023

메타버스

책 머리말 형식으로 풀어낸 메타버스에 관한 고찰

이 책을 집어든 ‘우리’ 독자들에게. 


“선생님, CC 해봤어요?”, “선생님, 무슨 게임 좋아하세요?”


제가 중학생들에게 받은 질문입니다. 한창 중학교로 진로 멘토링 강사 일을 나갈 때였죠.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은 제 대학 전공인 세무학 소개, 제 학창 시절이었습니다. 도저히 저런 질문이 나올 강의 내용이 아니죠? 하지만 저는 강의 내용과 아무 상관없는 이런 질문에 답을 하며 즐거웠습니다. “45분 동안 이 학생들과 내가 꽤나 친해졌구나!’하면서요.


하지만 코로나19가 강의 방식을 바꿔놓자 이런 질문들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었습니다. 화상채팅으로 진행된 강의는 사회적 거리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저 사이의 마음의 거리도 지키게 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중, 한 학교의 요청으로 메타버스를 사용해 학생들과 만났습니다. 저와 메타버스의 첫 만남이기도 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마주한 서로의 아바타는 저와 학생들의 ‘마음 거리두기’를 해제시켜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중학교 교실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도 부활했죠. 그때 생각했습니다.”아, 이거구나.”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 메타버스의 인기는 어떻게든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인간의 소망이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니 혼영족(혼자 영화 보는 사람들)이니 해도, 식당에 가보면 누군가와 같이 식사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극장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음식을 음미하고, 영화에 집중하려면 혼자인 게 유리할 텐데 말이죠.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단 누군가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유명한 말도 있잖아요. 사람은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문제, 거리 문제 등 여러 상황이 우리가 같이 있는 걸 허락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코로나19는 이런 상황을 더 악화시켰죠. 그래서 우리는 메타버스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직접 만나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서로가 직접 꾸민 아바타는 우리가 함께 있다고 느끼게 해 주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메타버스를 활용할지 알아가셨으면 해요. 메타버스를 통해 함께 있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잊지 마세요. 혼자 고고히 타오르는 새빨간 연탄불은 온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꺼져버린다는 것을요. 


                                        <메타버스로 우리, 함께.>


                                                      저자 김민준 올림 

작가의 이전글 '오지랖'이 사라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