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4
2009년 겨울, 학교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으며, <어린 왕자> 속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나. 이후 해가 거듭될 때마다, 새해를 기념하는 의식을 행하고 있다. 의식은 다음과 같다.
1. 서점에 가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표지를 지닌 <어린 왕자>를 구입니다.
2. 서점에서 구매한 <어린 왕자>를 읽는다.
그렇게 나의 책장에는 서로 다른 표지의 <어린 왕자>들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이렇게 모으기 시작한 <어린 왕자> 책은 10권을 훌쩍 넘어, 20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만간 20권을 채울 심산.
덩달아 <어린 왕자>와 관련된 굿즈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북마크에서부터 구슬 램프, LED 보드, 텀블러, 키링, 에스프레소 잔, 배지, 시계 등 그 종류 역시 다양하다. 여러 굿즈 중 키링은 가방에 달고 다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리 재질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굿즈가 깨져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행여나 이로 인해 다른 사람이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되기에 곧바로 가방에서 떼어냈다.
아.. 파손된 굿즈를 버리는 것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사람들이 흔히 '덕질'이라고 하는 것이 나에겐 <어린 왕자>인 셈이다. 세상에 있는 여러 다양한 요소 중 나의 호기심을 톡톡 건드리는 것이 보이면, 그 즉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나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 볼 수 있다.
단순히 <어린 왕자>라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하는 독후감의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어린 왕자>와 관련된 콘텐츠를 모으기 시작한 셈이다. 다양한 <어린 왕자>를 모으고, 읽기 시작하며 어딘가 딱딱한 표현의 해석에 대해선 나도 읽기 어려웠던 출판사가 있었고, 서점에 가면 항상 눈에 띄지만 섣불리 손이 가지 않는 표지 역시 매번 마주하고 있다.(조만간 사긴 사야 한다..)
더불어 예~~~~~전에 개봉한 바 있는 <어린 왕자> 영화를 보러 가는 길 또한 설렜고, <어린 왕자>를 해석한 책을 읽고 실망한 적도 있다(이후로 해석이 들어간 책은 쳐다보지 않는다). 한편으론 이런 콘텐츠들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 품고 있다. 대략적인 구상은 있으나, 대략적인 구상만 있는 그런..
<어린 왕자> 덕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순항 중에 있음이 분명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김없이 검색해 본다. '어린 왕자 회중시계'와 '어린 왕자' 도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