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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와 함께라면 May 14. 2023

"이게 왠 일?"  첫 출전 대회에서 동메달 쾌거

게이트볼 수련기(4) 군 대회 출전기(下)

군 대회에는 각 면에서 예선을 치른 16개 팀이 참가하였다.


경기는 4개의 코트에서 펼쳐지며 각 코트에서는 역시 4개의 팀이 출전하여 코트당 2개 팀씩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우리 팀은 2 코트에서 청평 B, 산유리, 적목리팀과 맞붙게 되었다.  

   

전혀 처음 게임해 보는 천연잔디 구장이지만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회에 임하기로 했다. 첫 상대는 산유리팀이고 우리 팀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상대팀 선수들은 비교적 경력들이 많아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엿보였다.


드디어 내 차례 1번 게이트. 선수는 자기 공을 들고 있다가 심판이 번호를 호명하면 내 번호를 복창하고 그제야 타석에 들어가서 공을 칠 수가 있다. 나는 1번 게이트를 거뜬하게 통과하여 2번 게이트 가깝게 공을 붙였고 다음 순서에는 우리 공을 터치하여 스파크 타격으로 2번 게이트를 통과시키고 내 공도 2번 게이트를 통과시켰다.      

다음 순서에는 3번 게이트를 통과하여 2번 게이트에 몰려있는 상대방 공을 잡으려고 공을 길게 쳤는데 결국 상대방 공에 터치는 하였으나 내 공이 아웃이 되는 바람에 허사가 되고야 말았다.   

   

마지막 순서에서 나는 골폴 가까이에 있는 상대방 공을 하나 잡고 무사히 골폴에 터치하여 총 5점을 내고 게임을 마감하였다. 경기 결과는 14:12로 2점 차 신승이었다. 나는 내 게임운용이 조금이라도 팀에 기여한 것 같아 흐뭇해졌다.     


두 번째 경기는 적목리와의 게임이었다. 적목리 선수들은 우승 후보에 거론되는 강팀이었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대단했다. 특히 주장선수의 게임운영이 돋보였다. 우리 팀도 실수를 줄여가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운영했지만 간발의 차로 1점 차 패배.      


그런데 운이 따랐던 것일까? 강팀이었던 상대팀은 의외로 청평 B팀에 발목이 잡히며 결국 우리 팀이 승점에서 앞서 8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었다.     


예선전이 끝나고 점심시간. 오전 경기내용을 점검하여 화기애애한 가운데 코다리찜으로 맛있게 점심을 들었다. 비교적 선전하였다는 것이 선수들의 중론이었다. 특히 우리 팀의 주장인 총무는 경기의 상황판단이 빠르고 실력도 빼어나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가는 장점이 있었다. 선수들의 기량이나 실력도 나를 빼고는 모두들 준수한 편에 속했다. 결승 토너먼트는 예선전을 통과한 8개 팀이 진출했다. 우리는 4 코트에서 염소리와 대결하게 되었다.      


8강전에서 나는 두 번의 게임과는 달리 의외로 상대방 공을 터치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실내 경기장 같으면 거의 틀림없이 터치할 수 있는 공을 두 번이나 놓치고야 말았다. 천연잔디 경기장에서는 실내경기장보다 약 1.5배 내지는 2배에 가까운 타격의 힘이 필요한데 실제로 이동해야 할 거리보다 짧아 터치를 하지 못하는 실수를 연거푸 저지르고야 만 것이다.      


2번 게이트 통과 전에도 상대방의 공을 터치하지 못해 역으로 아웃되는 어려움을 겼었고 2번 게이트 통과 후에도 상대방 공을 터치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아웃되기 직전의 공을 다행히 우리 편 공이 터치하여 가까스로 살아났다. 우리 팀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가며 결국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4강전에 진출한 우리 팀은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기량의 차이로 결승전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코로나로 경기가 중단된 지 3년 만에 열리는 대회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였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천연잔디에서 경기를 해보고 군대회 그것도 첫 출전한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으니 개인적으로는 큰 수확인 셈이다.      


그러나 나는 잘 알고 있다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은 주장 선수의 뛰어난 리더십과 다른 선수들의 출중한 실력과 기량 그리고 남달랐던 팀워크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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