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는 시간의 아름다움

20대의 외로움을 고독으로 바꾸는 법

by 민토


​20대의 외로움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친구들과 시끌벅적한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불 꺼진 자취방 문을 열었을 때의 그 서늘한 공기 속에서, 혹은 SNS 속 타인들의 행복한 사진을 무심코 넘기던 새벽 2시에, 외로움은 마치 불청객처럼 들이닥친다.


10대 시절의 외로움이 친구가 없다는 단순한 부재의 감각이었다면, 20대의 외로움은 조금 더 본질적이고 시리다. "나는 이 넓은 세상에 홀로 던져졌다"는 실존적인 불안감이자, 앞으로의 삶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무게감 때문이다.



​많은 청춘이 외로움이란 이 갑작스러운 방문자를 내쫓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려 애쓰거나, 의미 없는 만남으로 스케줄을 채우고, 시끄러운 음악이나 술로 공허함을 메우려 한다. 하지만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외로움의 그림자는 더 길어지고, 군중 속에서 느끼는 고립감은 더 비참하다는 것을.


외로움은 마취제로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지독한 외로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슬기로운 방법은


외로움(Loneliness)을 고독(Solitude)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신학자 폴 틸리히는 말했다.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20대는 바로 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고독'이라는 능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기다.


​외로움을 타인과의 연결이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연결'을 시작할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남들의 시선, 세상의 기준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정작 내 내면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산다. 외로움이 찾아왔다면, 그것은 내면의 자아가 "나 좀 봐달라"고 보내는 구조 신호일지 모른다. 그때는 스마트폰을 끄고,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 앉아야 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불안해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나를 대접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혼자 밥을 먹을 때 대충 때우는 것이 아니라 예쁜 그릇에 정갈하게 담아 먹고, 방 안을 좋아하는 향기로 채우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나를 위한 작은 의식을 치르는 것이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대할 때, 혼자 있는 시간은 처량한 시간이 아니라 가장 우아하고 충만한 시간으로 변한다. 스스로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기에, 역설적으로 타인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20대에 찾아오는 그 지독한 외로움은 결코 당신이 못나거나 부족해서 겪는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 속에서 홀로 견뎌야 하는 필연적인 시간과 같다. 그러니 그 불청객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꺼이 맞이하라. 그 시린 시간을 통해 당신은 타인의 위로 없이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외로움을 견뎌낸 자만이 뿜어낼 수 있는 깊은 향기, 그것이 당신을 진정한 어른으로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