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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랑 Mar 14. 2023

13. 끼니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신양 섭지 해변)


 "엄마 이곳이 좋을 것 같아요."

 온평리 집에서 제주 동쪽으로 가려면 신양섭지해변을 지나야 한다. 이곳은 섭지코지 곶부리 안쪽에 자리해 파도가 바다로부터 직접 들어오지 않아 물결이 잔잔하다. 게다가 수심이 낮아 바다 빛깔이 옥빛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너무도 아름답다.

 "그래. 여기서 점심 먹고 가자."

 꾸씨가 있어 제주 여행이 행복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힘든 일도 있다. 바로 끼니 해결이다. 맛집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이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점심 먹는 내내, 그는 빵 부스러기라도 얻어 먹을려고 손을 수없이 내민다.

 "꾸씨, 너는 먹으면 안돼! 엄마가 다 먹고 간식 줄게."

 빵에 군침 흘리는 그를 애써 외면하려고 차 창밖을 내다 본다. 옥빛 바다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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