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가장 가슴이 뛰었을까.
글쓴이가 체육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때의 이야기를 하나 나누고 싶다.
고등학교 2학년.
사실 그 당시 나는 뚜렷한 꿈도, 방향도 없었다.
내가 바라본 세상은 마치 흑백 사진처럼 생기가 없었고,
매일 아침 눈을 떠도 하루가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은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렇게 무채색의 날들 속에서 처음으로 음악 수업이 있었다.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었다.
피아노는 낡았고, 조율도 제대로 되지 않은 듯했지만
선생님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멜로디는 내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졌다.
그 소리는 마치 척추 사이사이를 타고 들어와
메말라 있던 마음에 시원한 빗줄기를 흘려보내는 듯했다.
그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을.
남이 정해준 삶을 따르든, 내가 선택한 길을 걷든
싫은 것은 싫다고,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것을.
이제 와서 그 시절의 나를 바라본다.
무언가를 억누르고, 무언가에 맞춰 살아가려 애썼던 그 아이에게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 너는 있는 그대로 소중하고, 그때의 마음도 틀리지 않았어.
우리는 어쩌면,
가장 가슴 뛰었던 순간들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솔직했던 순간을 통해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는 건 아닐까.
당신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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