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장 추운 날은 올 1월 1일이었다. 왜냐면 나는 그날 아침 한강변에서 볼을 에는 한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렸기 때문이다. 설사 기온이 더 내려간 날이 있었다고 해도 그날보다 추운 날은 없었다. 달리기 힘든 겨울 러닝머신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혹시 운동을 할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내 경우엔 시간이 잘 맞지 않아 듣지 못한 라이브 방송을 들으며 근력운동을 하고,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할 때엔 힘을 나게 해 줄 프로그램을 찾아본다. 그렇다면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일까. 바로 이어폰이다. (혹시나 이어폰 없이 헬스장에 간 날 같은 영상을 본 적이 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될 것이다)
요즘 달리기 숙제 거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어떤 날엔 2시간도 넘게 달려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까다롭게 영상을 고른다. 흐름이 끊기면 갑자기 지난 달리기 시간과 남은 달리기 시간이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끊기지 않고 달리기, 그러기 위해선 걸맞은 수고가 필요하지. OTT와 유튜브들을 찾아보다 최근에 시작한 프로그램이 있다.
I AM BOXER
워낙에 재미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피터지도록 맞붙는 경기를 보자니 처음엔 약간 겁이 났던 게 사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겁은 생각보다 금방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내가 무에타이를 시작하게 된 것. 아주 조금씩 연습동작들이 몸에 익어가면서 복싱은 내게 더 이상 싸우는 스포츠가 아니게 되었다. 국내외 정상의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귀한 스승이 된 것. 사정없이 맞고 찢어져 피가 나는 선수들을 볼 때면 으레 눈을 가리던 나는 점점 그 횟수가 잦아들었다. 대신 그 선수들의 움직임을 어설피 흉내 내보며 혼자 쉐도우연습을 하기에 이르렀다. (누가 보면 준선수인 줄. 모르면 용감하다.)
그렇게 보며 달려온 아이엠복서 프로그램도 이제 마지막 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1시간 조깅을 위해 아껴두고 있다. 다음 달리기 숙제는 25~30km던데 그럼 이제 다음엔 뭘 봐야 하지.
'나만 힘든 거 아니야. 저 영상을 좀 봐. 너라면 저렇게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체력까지 다 쏟아부을 수 있겠어?'
다음은 '극한 84'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