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자의 속도와 방향, 색깔이 있는 나만의 시계를 가지고 있다.
긴 연휴 후 업무복귀에 대한 후유증은 저만의 증상이 아닌가 봅니다.
오늘도 수많은 출근차량들이 아침부터 즐비합니다.
보건대행 업무를 할 사업장이 종합운동장 근처에 있어 주차를 하고 걷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침 일찍 테니스를 치는 사람, 운동장 조깅을 하는 사람,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 등등
장년층이 많기도 하지만 의외로 2-30대 젊은 층도 적지 않게 보입니다.
정년퇴직을 한 후의 삶을 즐기는 분일 수도 있고, 멀찍이 직장생활로부터 독립해서 이미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분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휴가를 좀 더 연장해서 휴식을 취하는 분일 수도 있구요.
연휴 후 월요병 비슷한 짐을 느낀 채 다들 출근할 거라는 통상적인 생각을 깨준 모습들입니다.
그러고 보면 그냥 각자만의 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금희 아나운서도 남들의 시계로 내 시계를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20대에는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해야 하고
30대에는 결혼을 늦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40대에는 자식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며 에너지를 쏟아야 하고
50대에는 퇴직 후의 커리어에 신경 써야 한다는 등...
어찌 보면 이런 것들은 그냥 사회가 만들어낸 시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시계가 있습니다.
나만의 방향이 있고 속도가 있습니다.
이를 놓친 채 사회가, 타인이 만들어낸 시계만 보며 살다 보면 지금 몇 시인줄도 모르고
헤매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긴 연휴 후 평일에도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 있고
연휴 동안 평소에 하고자 하는 업무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자기만의 시계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의 속도와 방향을 다시 한번 되돌아봅니다. 내 시계를 봅니다.
크게 방향이 어긋나지 않았다면, 크게 조급해지거나 느슨해지거나 한 것이 아니라면 일희일비할 일도 없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