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력은 상향 평준화 되어가지만 태도는 양극화되어가는 시대
"이건 제 업무가 아닌데요"
사회생활 중 흔하게 듣는 말입니다.
분업화, 조직화되어있는 직장에 몸 담고 있다 보면 당연히 본인 업무랑 관계없는 문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능력이 못 미쳐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업무 범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녹아들어 간 '태도'가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 모 기업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최근에 사무실 경리를 뽑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서류를 복사해 오라 했는데 경리는 자신을 뽑을 때 회사가 게시했던 공고를 프린트해 오더니 "복사는 내 일이 아닌데 왜 시키느냐"라고 했다. 공고에 적힌 업무에 '복사'는 없었다는 뜻이었다. 복사는 상식적으로 경리의 업무 중 하나이지만, 해당 회사는 앞으로 채용할 때 담당 업무를 나열하고 끝에 '등'을 붙이기로 했다.
# 능력 위주였던 채용 패러다임 전환..."태도는 못 가르쳐"
# 헤드헌팅 기업 로버트월터스코리아의 최준원 지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곳이든, 어느 시기든
배드애플(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있었다"면서도 "최근 들어 기업들이 소위 빌런을 더 걸러내고 싶어 한
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급속한 성장이 필요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능력이 중요했고, 시간 대비 효율성이 중요했지요.
태도도 중요했지만 성과를 이끌어 낼 실력에 대한 수요가 높았습니다.
앞으로 사람이 낼 수 있는 모든 능력이 AI로 대체되긴 힘들더라도 상당 부분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지금도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정보가 넘치고 능력이 평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채용 패러다임도 '태도'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같아 눈이 갔습니다.
앞으론 능력 하나만 믿고 사회에서 승승장구하며 살아남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의식주에 있어서 부족함 없이 자라온 세대, 오히려 물질적으론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세대가 시대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족함은 커녕 넘치는 퀄리티를 과시하고 비교하는 시대입니다.
그들에게 뛰어난 능력은 어지간하지 않고선 더 이상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태도, 따뜻한 태도는 미담이 되어 기사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누구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태도도 소위 '빌런'이란 단어가 등장하면서 주목받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말투, 배려 있는 태도의 배양은 레버리지 없는 최고의 가성비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돈 주고 배우더라도 얻기 힘든 덕목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은 많은 과실을 얻어 가는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로 안 좋아질 수 있는 상황도 순식간에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뛰어난 업무 능력 만으로 커버하기 힘든, 사람 간에 생긴 미묘하게 꼬인 상황들을 한 번에 풀어버리기도 하구요
상대방에 대한 '태도'는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은은하게 나타나는 향기와도 같습니다.
사람 고유의 향기 인 셈입니다.
스스로도 이 향기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마흔을 향해 가는 제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힌트가 되기도 했고,
자녀 교육에 대한 방향이 되어 준 기사인 것 같아 글로 기록해 둡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