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 하루면 충분하다 -
안 좋은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습관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잘 안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이미 달성된 상황을 시각화하라. 끈기가 필요하다. 자극이 필요하다’ 등 좋은 정보는 넘쳐난다. 그러나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은 되지만 이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당신이 플라시보다』의 저자 조 디스펜자는 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변화하는 데 가장 힘든 일은 어제 한 선택을 오늘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일이 그렇게 힘든 이유는 습관적, 자동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고, 그래서 같은 것들을 경험하게 하며 오래된 정체성을 둘러싼 같은 감정을 재확인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조 디스펜자는 이러한 것을 무의적인 자아로 표현하며 이를 의도적으로 의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과거에서 낯설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로 자신의 의식을 옮겨야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넘어서지 못하면 다시 무의식적인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간다. 다시 말해서, 과거의 익숙함에 이끌린다는 것은 기존에 자리 잡혀있는 습관에 의한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 디스펜자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생물학적으로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경 단위의 새로운 연결이 발아해야 하고, 매일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로 의식적으로 선택함으로써 그 연결을 굳혀야 한다. 그리고 같은 경험을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 연결을 강화시켜야 한다. 의식적인 꾸준함으로 길고 어두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다가올 것이며, 불사조가 잿더미 속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고, 새로운 자아를 발명할 것이다. 새 자아의 육체적, 생물학적 표출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변화란 바로 그런 것이다.”
즉, 습관을 무의식적인 자아라고 표현하며 이는 의식적 변화와 생물학적 변화를 의미한다. 습관의 무서움과 힘을 표현한 글이다.
기존 습관의 무의식적인 요구 대신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면 의식이 필요하고 반복이 필요하며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면 갑자기 변화되는 시기가 온다’라는 말처럼 새로운 습관의 연결을 꾸준히 강화시켜야 비로소 무의식, 즉 자동화 영역으로 자리 잡힐 수 있다.
이러한 의식과 무의식, 생물학적 측면에서 심리학자, 뇌 과학자, 신경 과학자들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뇌는 에너지 효율성을 따지는 기관이라 한다. 우리 몸은 생명 유지를 위해서 우리의 의식과 상관없이 심장이 움직이고 혈액이 온몸을 돌며 신체를 최적 상태로 유지시킨다.
뇌도 이러한 항상성을 위해 최대 효율로 작동하는 기관이라 한다. 때문에 기존의 습관(무의식)을 유도하여 에너지를 최소로 사용하려 한다. 반면에 새로운 습관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뇌가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이렇기 때문에 '습관'을 에너지 절약 모드라 표현한다. 또한, 한 번 자리 잡히면 뇌가 알아서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게 해주는 삶의 추진력이라 표현한다.
하루에도 여러 번, 수십 번 흔들린다. 일례로, 매일 무엇인가를 하기로 했던 계획을 실행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TV, 유튜브, 게임, SNS, 누워서 잠깐 쉬기, 내일부터 등이 머릿속에 맴도는 경우가 있다. 가슴이 살짝 뛰면서 기분도 좋아진다. 10분만 딴짓 좀 하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점점 지배한다. 고통스럽다.
계획한 일을 할 것이냐? 잠깐 쉴 것이냐? 그러나 쉬어봐서 알 것이다. 10분이 20분이 되고 20분이 1시간이 된다. 연쇄반응으로 쉬면 쉴수록 더 쉬게 된다. 당연한 결과다. TV, 유튜브, 게임, SNS 등이 이미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변화는 쉽지 않다. 여기서 지면, 기존의 무의식에 밀리면 습관은 없다. 오늘 하루다. 이 하루하루가 쌓여서 새로운 무의식에 자리 잡혀야 비로소 습관이 형성된다.
이미 앞서도 말했듯이, 작은 습관이라고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존의 무의식으로 자리 잡힌 습관이 머리를 내밀면 의식적으로 자각해서 기존의 습관을 밀어내야 새로운 습관이 들어갈 자리가 생긴다. 뇌의 절약모드, 삶의 추진력이라 하는 '습관'을 장착해 보자. 이는 오늘 하루에 달렸다.
* '습관! 하루면 충분하다!' 매거진은 다음 회차(#10)에 마무리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