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분명 가족들을 사랑한다.
특히 엄마를 깊이 이해하며, 할머니를 온전히 좋아한다. 다만, 동전의 양면처럼 애정이 클수록 어려움도 크다는 사실을 직면하는 요즘이다.
타인보다 가까운 이의 한마디가 마음의 속살과 더 가까워서일까. 날아와 박히면 더 깊은 상처를 입힌다.
이해하는 폭이 넓을수록, 행동의 의도성도 더 선명히 시야에 들어와 실망을 안겨다 준다.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만’ 할 수 없는 나의 이 애매한 마음은 시간차를 두고 또 한 번 내면을 강타한다.
이런 마음들이 나를 짖누룰때면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상담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 그중 하나는, 미움과 짜증과 상처는 잘라내고, 보고 싶은 면만 확대해서 보는 것이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가 지는 것은 당연하다.
빛도 100% 밝음만 있을 수 없듯이,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존경과 신뢰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주 잊게 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도 나를 향해 빛나는 마음들을 품고 있다. 그렇기에 믿고 더 큰 마음을 품기 위해 나아가면 된다.
아직 난 이들을 사랑하기를 끝내지 않았다. 미완성된 현재를 보며 실망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먼 훗날 완성된 사랑은 지금보다 더 찬란하고 온전하게 빛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이 마음들을 한 뼘 더 키워내기 위해 애써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