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정답과 오답

by 한마음

최근 말레이시아 여행을 하며 느낀 게 많다.

여행지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참으로 자주 웃어 보이곤 했다.

관광지에서 짧은 기간 관찰한 사람들의 표면적인 모습만 보고 그들이 무조건 행복할 거라 믿을 만큼 어리숙하진 않다.

모든 인생은 즐거움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걱정과 어려움도 있기에 그들에게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굴곡이 있을 테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분명 이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울컥해졌다. 현재를 있는 힘껏 움켜쥐고 지금 주어진 시간들에 대한 충만과 감사가 언제나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냥 알 수 있었다. 나에게 없는 것이기에 더 확연히 느낄 수 있었나 보다.


스스로를 성찰해 보다면, 나는 반대로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무수한 걱정들로 현재를 얼룩지게 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현재로 인해 주어진 삶의 시간들이 막막하고 무거웠다. 나의 시간들은 온통 오답 투성이었다.


무엇인가를 깨달았다고 하루아침에 자신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좀 전에 다짐들은 잊은 채 당장 내일의 출근을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중요한 지점은 정답을 깨달았다는 것이 아닐까.

올바른 방향을 찾았기에 앞으로의 걸음걸음이 엇나가더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으며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다시금 나의 현재가 걱정과 불안으로 무너질 때면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이들의 환한 미소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법대에 들어간 자랑스러운 아들을 위해 밤낮으로 투잡을 뛰면서도 뿌듯해하시는 한 아버지가 있었다. 또한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던 청년들과, 호텔에서 일하시며 최고의 노을을 매일 볼 수 있음에 자부심과 감사가 넘치시던 가장이 있었다. 그 외에도 짧은 시간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을 기억하며, 그들에게서 배운 삶의 자세를 매일 되뇔 것이다.


앞으로는 미래에 잡아먹혀 현재를 포기하며 살지 않았으면 한다. 즐거운 시간들은 괴로운 시간보다 곱절은 빨리 흐르고, 그렇게 살다 보면 그토록 바라던 미래가 현재가 되어 예상보다 일찍 우리 앞에 다다르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 믿는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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