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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해피 Jan 19. 2024

두 아이들이 사라졌어요

예상치 못했던 결과

어제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 큰 아이의 생일이었어요

작년 10월 무렵

우리 가족은

수원으로 이사한 후

큰 아이와 함께 둘째 아이도

 FC 포텐셜 소년축구클럽에 들어가

매주 월, 화, 목, 금 저녁 6시~8시까지

축구 훈련을 해오고 있어요

사실 남자아이들이라 축구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훈련에 매일 데려다주기도

어려웠던 우리 부부는 결국 두 아이에게

"너희들이 도보로 2-30분 거리의

성균관대학교까지 가는 게

스스로 가능하다면 신청하고

그렇지 않으면 방과 후 축구모임에 들어갔으면

좋겠어. 엄마아빠는 매일 데려다주는 일은

할 수 없어"라고 말했지요


두 아이는 매몰찬 엄마의 말을 듣고 "우리가

자전거 타며 다닐게"라고 하였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말하는 두 아이가 걱정스럽긴

했지요 아무리 초3, 초2 두 아이들이 스스로

다닌다고 해도 자전거 타고 그 먼 곳을 매일 다닌다는

것을 엄마로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습니다

위험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이죠


단호하게 두 아이들도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등록한 11월부터 매일  FC 포텐셜에

다니며 훈련에 임하였지요


하루하루 잘 다녀왔는지 엄마로서

걱정이 되면서도 두 아이는 정말 꿋꿋하게 잘 다녔습니다

그렇게 11월, 12월 두 달간 독감으로 열이 났을 때

빼놓고는 두  아이가 정말 개근을 하며 재미나게

훈련에 참여하였습니다


엄마, 아빠로서 두 아이가 참으로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걱정 많은 엄마는 아이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노심초사 걱정만 달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큰 아이 생일을 맞이하여

수원 애슐리에서 생일파티를 하였습니다

큰 아이가 좋아하는 애슐리. 매번 애슐리 가면

베트남 쌀국수만 네 다섯 그릇 먹고, 그 외 몸에

좋은 음식은 전혀 먹지 않는 큰 아이가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아들의 생일에 본인이

좋아할 장소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건

엄마아빠의 책임이라 생각했지요


식사를 마치고 두 아이는 집에 가서 쉬고 싶어 하는

엄마 아빠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마트에서 놀다 갈게요"하며 뛰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 속력으로 뛰어가는 두 아이를

잡을 수 없는 엄마 아빠는 "놀다가 내려오겠지"

하며 크게 게의 칠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저에게 " 힘드니까 먼저 가요

내가 아이들 찾아보고 데려갈게요"라고 말해서

남편 말만 믿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후 1시간이 넘었는데도

남편에게 연락이 없어 전화를 했습니다

"이마트 전층을 돌아봤는데 보이질 않아. 그냥

연락 오길 기다리자" 하며 그냥 집에 오겠다는 거예요


나는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어? 아이들 핸드폰도

없고, 이마트에서 집까지 마을버스 타고 40분 거리인데

어떻게 혼자 와? 네이버 지도에는 도보로 55분이

찍혀 있는 거리를 초등 3, 2학년 남자아이들이

저녁 8시가 넘는 거리를 올 수 있다고? 이마트

고객센터에 말해서 방송 좀 해 봐요"라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남편에게 대꾸하였습니다


남편은 내 말을 듣고 "고객센터에 3번 이상

방송을 했는데도 아이들은 나타나질 않아"


저는 남편의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아이들은 괜찮아. 아이들은 연락 올 거야"라고

잠재의식에 중얼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십분 뒤에 두 아이들이 문을 열고

호기롭게 소리치며 "엄마, 나 똥 마려워서 혼났어.

버스 타고 올까 했는데 그냥 뛰어왔어 근데 오는데

무섭긴 하더라. 불도 안 켜져 있고, 사람들도

걸어 다니질 않아서"


정말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라는 말이

맞았습니다 엄마가 아빠만큼 믿어주질 못해서

미안했지요 두 아이들은 정말 많이 성장해 있었습니다


엄마는 매일아침 잠재의식 관련 책을 읽으며

불안을 없애는 확언을 하며 성장하는 중인데.

아이들이 오히려 엄마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

행복한 상상을 하고
행복한 미래를 정하면
두 아이들도
엄마도
원하는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두 아이는 건강하게
잘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부지기수로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두 아이가 건강하고
잘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믿어준다면
아이들도
믿어주는 엄마도
내가 원하는 기준까지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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