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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해피 Aug 28. 2024

두 아들의 꿈 엄마의 꿈

수원 FC 대 제주 UTD 경기 때 있었던 일

저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두 아들은 초등 4학년, 3학년 연년생입니다

여느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처럼 두 아들도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평소 축구클럽에서 큰 아이는 키퍼로, 작은 아이는

공격수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런 두 아이들에게 최근에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두 아들이 다니는 지역아동센터에

재능기부를 자처한 수원 fc 선수인

손준호 님이 방문하셨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두 아들은 손준호 선수

방문 전날까지 가슴이 들떠 있어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손준호 선수를 만나는 날

두 아이들에게 손준호 선수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두 아들에게

"너희들 축구하는구나?"

라며 아이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손준호 선수와의 만남을 가슴에

깊이 새겼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손준호 선수가 두 아들에게 수원 fc 대 제주 utd

경기에 초대하겠다고 표를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경기 시작 전 두 아들에게

심판에게 볼을 전달할 수 있겠냐고 물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두 아들에게 물어볼 것 없이 저는 대뜸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딨겠냐?' 하며

센터장님의 말씀에 바로 "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두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두 아이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즐거운 상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운 상상을 하니

저 또한 덩달아 행복한 상상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경기를 기다리는 내내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경기 당일 두 아들은

경기에 집중하며

수원 fc 활약에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한참 진행 중에 큰 아들은 저에게

"엄마, 축구 관계자분께 전화해서

내가 좋아하는 안데르손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 좀 해봐요"라며 저에게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축구 경기 내내 분주할 그 관계자분께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처음엔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전화를 걸어 큰 아이의 마음을 전달하였지요

그리고는 그 관계자 분께서 흔쾌히

"제가 꼭 안데르손 만날 수 있게 해 드릴게요"

라고 힘 있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두 아이들 가슴에

꿈을 실어주신 그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경기가 끝날 무렵 그 관계자 분이 급히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머니, 지금 어디 계시나요? 안데르손이

조금 있다가 나갈 것 같습니다 저와 만났던

그 장소로 1-2분 안에 와 주세요"라며

헐떡이는 말투로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가족 모두가 서둘로 관중석을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디어...

큰 아들의 소원을 이루고야 말았습니다

그토록 만나고 싶다던 안데르손이

두 아이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 아이들에게 그 관계자분은 브라질어로

축하합니다를 열심히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두 아이들은

서먹한 상태로 안데르손과 악수를 하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지금도 지난 일요일 그때를 떠올리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저는 축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두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선수이다 보니

저 또한 같이 흥분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꿈이 하나씩 실현되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의 꿈도 같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들의 축구선수가 되는 꿈처럼

엄마도 꿈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두 아이들만 잘 키우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 보니

내 꿈이 없는 내 삶이 무기력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두 아이를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내가 행복하고 내가 원하는 그 길을

찾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 말에 저는 정말 공감합니다


아이들만 바라보며

지쳐가던 과거의 제 삶을 돌아보니

그때 두 아이들은 제가 불행한 것처럼

두 아이들도 불행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엄마가 꿈을 갖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엄마도 행복하고

두 아이들도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아이들과 엄마는 성장 중에 있습니다

지금처럼 매일 최선을 다하고

매일의 루틴에 억지는 있을 수 없습니다

억지로 힘들게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때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저는 저의 꿈을 향해

체력을 다지기 위해

한 시간 공원을 걸었습니다

아이들 등교시킨 후 걷는 운동은

정말 꿀맛 같습니다

동기부여 영상을 들으며

제 몸을 다질 수 있고

제 꿈을 위해 도약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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