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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퍼레논 May 28. 2024

그래서 왜 대단한데? Led Zeppelin 편 (2)

(1편에서 이어집니다)


2. 로버트 플랜트가 대단해

70년대 초반 레드 제플린의 전성기, 공연장에는 지미 페이지의 신들린 연주에 심취한 관중들도 많았지만 수많은 여성팬들과 그루피(록스타들과의 향락을 즐기려는 여성들)들을 사로잡은 이는 밴드의 프론트맨 로버트 플랜트였다. 사자의 갈기와 같은 금발의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강렬한 샤우팅을 내뱉는 그의 모습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섹스심벌 그 자체이자 마치 페로몬이 인간의 형상으로 현현한 듯 느껴졌다고 한다. 패션 또한 화제였는데, 하와이안 셔츠를 풀어헤치고 꽉 끼는 스키니진을 빼입은 모습은 이제는 아이콘이 된 지 오래다. 지미 페이지 또한 신비로운 아우라와 잘생긴 외모로 유명했기에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 페이지의 투 샷은 오빠부대를 양성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쳤을 것이다.

페이지 - 플랜트

하지만 그가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역시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일 것이다. 롤링 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보컬리스트에 15위에 올랐고 같은 잡지에서 독자들이 선정한 순위에서는 1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아래에 무려 프레디 머큐리가 자리할 정도로 록이라는 필드의 보컬리스트라는 분야에서 톱의 자리에 위치하는 보컬리스트라고 보면 될 것이다. 3옥타브를 넘기는 초고음 하이스크리밍부터 차분한 저음까지 매우 넓은 음역폭을 지닌 보컬리스트로 보컬이 음역폭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감정과 장르가 다양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의 본령인 하드록/블루스부터 포크, 발라드, 펑크(Funk) 심지어는 레게까지 대중음악이라는 범주아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본좌의 위치에 있는 보컬리스트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의 강점은 블루스 장르에 특화되어 있는  표현력, 스튜디오 보다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블루스 전통에 큰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 블루스에서 전통적으로 다루는 외설적인 내용이나 무속이나 주술적인 내용, 각종 슬랭 등에 통달해 있다. 밴드의 작사 담당이기도 한 로버트 플랜트는 매우 시적이며 아름다운 가사를 쓰기도 하지만 외설적이고 개성적인 내용의 가사도 참 많이 만들었다. 이러한 어떨 땐 신비스러운 신화 속 영웅인 양 신비롭고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가진 노래를 부르다가도 야하고 외설적인 블루스를 부르기도 하는 등 관객들을 홀리는 보컬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프론트맨은 그 이외에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할 하드웨어인 성대와 성량 자체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보컬리스트이다. 전성기 시절 너무나 큰 힘과 성량으로 종종 스피커를 찢어버린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매우 잘생기고 스타일도 멋진 프론트맨이 노래까지도 기가 막히게 잘한다, 충분히 레드 제플린이 왜 대단한지에 대한 반증이지 않을까?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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