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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먼지 Dec 20. 2023

공공장소 통성기도는 멈춰주세요

불법텐트촌이 되어가는 청계산에 cctv를

기도는 해야겠는데 추워서 텐트를 친다.
텐트를 쳐놓고 하루종일 기도를 하려니 배도 고프고 춥다.

그렇게 청계산 곳곳에 불법텐트들이 들어서고 누군가는 거기서 취사행위를 하려 한다.

산이 크니 단속도 어려울거고,
단속이 잘 안 되다보니 간만에 한번 불법텐트 철수해보면 5톤씩 나오고 있다는 거다.


#청계산기도성지 #원지동불법텐트 #교인의이기심 #민폐천국종교인 #신이사랑하는자 #종교인의착각 #전도보다봉사를 #기도는집에서하세요 #교회의몰락 #슬픈한국기도원

청계산은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한쪽에 불법 텐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환경 훼손과 화재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도를 위해 산을 찾은 사람들이 하나둘 갖다 놓은 건데, 치워도 금방 다시 생겨 지자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15일 YTN 보도에 따르면, 청계산입구역 인접지는 등산로와 떨어져 있는 곳으로 수십 년 전부터 큰 소리로 기도하는 ‘통성기도’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많을 때는 하루 수백 명씩 기도하러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이들은 편의를 위해 하나둘 텐트를 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해당 장소가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텐트나 천막 설치가 모두 불법이라는 점이다.

텐트를 설치한 교인들은 추위를 피하려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화재 위험도 높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몸을 녹이려고 불을 사용했다가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한 기도원 관계자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많을 때는 400~500명이 오는데, 그 사람들이 앉아서 기도할 때가 없다”면서 “텐트를 쳐놓으면 취사 활동하면 만약에 불이 나면 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관할 구청이 단속에 나서도 그때뿐이다. 지난 5월에도 불법으로 설치된 텐트 5t 분량을 철거했지만, 소유주가 불분명하다 보니 과태료 부과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텐트를 치우고 나면 슬그머니 다시 생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뾰족한 대책 없이 방치된 텐트가 늘어나면서 자연 훼손과 화재 발생 염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뾰족한 대책.이라 함은 뭘까.
청계산 곳곳에 CCTV를 설치해놓고 불법텐트를 치는 게 발견되는 즉시 텐트는 압수하고
불법텐트 설치한 교인들에게는 그들의 십일조와 헌금보다 무거운 과태료를 물리는 것도 자연보호와 소음공해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왜 기도를 하는 신성한 행위가,
그 절망 속에서 희망을 기다리는 따뜻한 마음이
사회와 자연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된걸까.

이것 또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일전에 만난 친구 중 한 녀석이 얘기한 적이 있다.

"난 기도를 굳이 교회에 나가서 할 필요가 없다고 봐."
기독교인인 친구가 그런 말을 해서 조금 놀랐다.
그 친구의 말은

신을 믿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기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교회를 다니는 게 아니냐는 논리다.
내가 교회를 나간다는 것
나도 교인이라는 것
어느 공동체에 속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무의식이 교회라는 곳에서 내 욕심을 채우고 있지는 않은지
기독교인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니 친구 말도 일리가 있다.

결국 신에게 올리는 기도는 마음 속으로 해도 알아주는 건데
굳이 추운 날 산을 찾아서
환경보호활동도 아닌 텐트치고 화재위험에 산을 노출시키면서 해야 할 기도란 무엇일까.


목소리가 커야만 신이 들을 수 있는건가.

옛날 조상들이 정화수 떠놓고 달을 보면서 빌던 그 마음과 정성이

지금 번지르르하게 지어놓은 건축물로 사회를 압도하면서 권력행사의 한 축이 되어버린 기독교집단이 올리는 기도의 정성에 비해 과연 작을까.

왜 신을 믿고 사랑하면서
다른 종교와 다양한 기도의 모습에는 이빨을 드러내고 틀렸다고들 말하는 걸까.


주말에도 강아지산책중에 만난 아주머니는 나에게 건빵과 물티슈를 주면서 예수님믿고 구원을 받으라고 한다.

당신은 정말 구원을 받았는지 묻고싶었다.
구원을 받았다는 당신이 전도를 하며 이 티슈를 나눠주고 작은 간식을 나눠줄 이 시간에
혹시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정말 구원받은 감사하는 삶을 사는 건 아닐지

그런 사람을 만날리는 없을 것 같다.

진정한 크리스쳔이라면
믿지않든 믿든 자신의 주관으로 신을 믿을 줄 알고
그 신이 준 자신의 달란트로
신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느라
한가한 주말 우리처럼
내가 책임지고 키우는 개를 위해 개산책을 나온 나와
믿지않는 이를 전도하겠다며 가족이나 그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와의 시간을 외면하고
기도가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지 아닌지도 모르는 제3자에게 다가와 믿음을 강요하는 이 아주머니중
누가 신이 가르침대로 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걸까.

신은 도대체
누굴 위해 존재하는걸까.

그런 생각이 미치면 전도하러 나온 모든 기독교인들이
그냥 비종교인들보다 더 비효율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교회를 나가기 싫어질 뿐이다.

지금보다 더 나을 것 없어 보이는 삶을
왜 강요하려 할까.라는 생각.

내가 교회를 다니는동안 저렇게 전도를 하러 다니느라
형편에 안맞는 헌금을 무리해서 내고
가족을 외면하고 교회에 나가 울며 기도하던 그 시간
그런 좁은 시야 속에서 살았던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우리 사는 세상이 종교라는 신념으로 얼마나 비틀어지고 편협해질 수 있는지를
무섭게, 오랫동안 비싼 교육을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종교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이기적인 기도를 위한 불법텐트로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연탄나르기나 독거노인 반찬나르기, 노숙자쉼터나 유기견봉사같은 걸 추천하고싶다.

결국은 음성지원뿐인 기도말고,
현실적인 도움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할 일들을 찾아서 하는 게 기독교인에 대한 비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https://m.mk.co.kr/news/society/10899112

[원문출처 매일경제 조성신기자 20231215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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