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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큐브 Jun 21. 2024

심리적 현실과 사랑의 대응

내가 처한 심리에 맞춰 현실적 대응하기

우리 모두는 현재의 자기와 그에 대응하는 자아가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행위나 느낌, 감정은 자연스러운 현실입니다. 심리적 현실은 지금 여기, 현재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지금 여기를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심리적 현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지금 여기의 대응이 나를 살리는 대응이면 나는 살아나고, 말려 죽이는 대응이면 나는 시들어갑니다. 지금 여기의 대응이 나를 보살피고 보호하는 대응이면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고, 비난하고 위협하는 대응이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산불이 났을 때, 산불을 끄는 대응을 하면 산불은 빨리 진화됩니다. 반면, 산불을 키우는 대응을 하면 산불은 커집니다. 이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대응이란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태도나 행동을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신경증에 걸리는 진짜 원인은 이치에 맞는 자연스러운 대응이 아닌 섭리를 거스르는 대응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심리적 현실을 인지하면 자명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계만 현실이라 오해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무시하는 대응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는 물질의 세계이고, 보이지 않는 세계는 에너지의 세계입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계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대응의 결과일 뿐입니다.

병든 사회일수록 사랑과 용서보다는 손해나 피해가 발생했을 때 맞대응하라고 가르칩니다. 눈에는 눈, 주먹에는 주먹, 고소에는 고소. 하지만 끝없는 맞대응은 보복과 복수를 낳습니다. 전쟁을 전쟁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전쟁의 반복일 뿐이라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받은 것 이상을 돌려주는 맞대응을 현실적 대응으로 접근합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은 같은 역사를 되풀이합니다. 사람의 뇌는 자신이 한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경험을 이해하고자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대응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불안함에 대한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안함에 대한 경험을 반복하여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때 불안한 나를 보살핌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불안의 원인으로 착각하면 불안은 불안을 낳는 모순이 반복됩니다.

내가 우울하면 그것이 지금 여기의 내가 처한 심리적 현실입니다. 내가 불안하다면 그것이 지금 여기의 내가 처한 심리적 현실입니다. 내가 조롱받아 부끄러움에 떨고 있다면 부끄러움에 떨고 있는 것이 지금 여기의 내가 처한 심리적 현실입니다.

심리적 현실을 무시하고 불안을 불안으로 맞대응하고, 분노를 분노로 맞대응하며, 비난을 비난으로 맞대응합니다. 불안한 나는 보살핌의 대상이지만 싫어하는 대상으로 착각하고, 분노한 나는 토닥임의 대상이지만 미움과 거리둠의 대상으로 착각하며, 비난받는 나는 위로의 대상이지만 조롱의 대상으로 착각하여 맞대응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 결과 자신이 날린 주먹에 자신이 맞고, 자신의 분노에 자신이 상처 입으며, 자신이 던진 비난에 자신이 조롱받게 됩니다.

모든 심리적 현실은 자신의 심리 상태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심리 상태는 심리적 현실에 대한 대응의 결과입니다. 원하는 심리 상태가 있다면 그에 걸맞은 현실 대응을 하면 됩니다. 대응은 결과를 낳고 결과는 상태를 낳으며 상태는 지금 여기에 반영됩니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자동응답기가 전화를 받아 대응하듯, 내가 깨어 있지 않으면 습관이 자동 대응을 합니다. 자기를 비난하는 습관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비난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나는 자기의 심리적 현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심리적 현실은 자연이기에 이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자연스러움 그 자체인 것입니다. 내가 지나가다가 자연에 핀 꽃을 꺾었다면, 꽃은 꺾여 있는 채로 있는 것이 자연의 현상입니다. 꽃을 꺾는 대응을 한 결과 꽃이 꺾여 있게 되는 현상을 만든 것입니다. 즉, 나의 대응이 나의 현실이라는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처한 심리적 현실을 원하지 않는다고 부정하고 회피하면 현실 부정의 결과를 만들고, 그 댓가는 신경증이라는 열매를 맺어 자신이 짊어지게 됩니다. 인간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자연입니다. 나라는 자연을 대하는 대응에 따라 자연상태가 달라집니다.

소 잃는 대응은 소를 잃는 결과를 만들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대응은 소는 잃었지만 그 경험으로 외양간을 고쳐 다시 소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듭니다. 소 잃고 외양간 안 고치는 대응은 소도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않아 또 소를 잃을 가능성을 만들고, 소 잃고 소를 안 키우는 대응은 소를 잃은 걸 핑계로 포기하고 도망치는 결과를 만듭니다. 모든 결과는 자연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자연스럽습니다.

일기 예보에서 오늘은 맑다 해도 하늘에서 비가 온다면 비 오는 하늘이 자연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스럽다는 기준은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고 바람이 불며 태풍이 오고 지진이 발생하고 화산이 폭발하며 급격한 기상 이변으로 혹독한 날씨가 지속되어도 모두 자연스럽습니다. 그게 자연의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보를 믿는 사람들은 날씨가 이상하다고 믿으려 하고 하늘이 이상하다고 믿으려 하며 지구가 이상하다고 믿으려 합니다.

예보는 글자 그대로 미래를 예상해 보는 것이기에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예보를 믿는다는 것은 미래를 예상한 점을 믿는 것과 맥락상 같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믿고 자신도 모르게 현실을 부정합니다. 생각 또한 예보처럼 미리 예상을 해본 것일 뿐이지만, 자신의 생각대로 안 되는 현실을 이상하게 바라봅니다. 현실을 믿어야 하는데 생각을 믿는 것입니다. 이는 자연을 믿지 않고 예보를 믿는 것과 같습니다.

길가에 꺾여 있는 꽃처럼 내가 기가 죽어 있다면 그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내가 불안하다면 불안한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내가 분노했다면 분노한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내가 우울하다면 우울한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당시 지금 여기의 심리적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이상하게 보는 나의 대응이 이상했던 것입니다.

미숙한 대응, 어리석은 대응, 무지한 대응, 비겁한 대응 등 지금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대응으로 인해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응하다’에는 마주하다는 뜻과 대답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미 나는 자신의 심리적 현실을 느끼고 마주 보고 있었지만 나의 대답은 심리적 현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여기에 있는 나에게 맞춰 사랑이 담긴 대응을 하면 됩니다.

사랑을 깊게 들여다보면 사랑은 정서보다 태도입니다. 대응도 태도입니다. 태도란 마음의 자세며 현실 대응의 방식입니다. 죽어가는 자연도 사랑을 담아 보살펴 주면 기적처럼 회복되듯, 나의 대응 방식이 습관적이거나 사회가 학습시켜 세뇌된 방식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대응을 하게 되면 나는 오뚝이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대응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태도, 화목하고 평화로운 태도, 오래 참는 태도, 자비로운 태도, 어질고 선한 태도, 정성스러운 태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 절제하는 태도를 현실대응 방법으로 훈련하여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 사랑의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심리적 현실에 맞춰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생명력이 고양되면 바른 대응입니다. 심리적 현실에 맞춰 화목하고 평화롭게 대응하여 생명력이 안정을 찾으면 바른 대응입니다. 심리적 현실에 맞춰 인내하고 오래 참아 생명력이 단단해지면 바른 대응입니다. 심리적 현실에 맞춰 자비롭게 대응하여 생명력이 따뜻해지면 바른 대응입니다. 심리적 현실에 맞춰 어질고 선하게 대응하여 생명력이 다정해지면 바른 대응입니다. 심리적 현실에 맞춰 정성스럽게 대응하여 생명력이 감동하면 바른 대응입니다. 심리적 현실에 맞춰 온화하고 부드럽게 대응하여 생명력이 너그러워지면 바른 대응입니다. 심리적 현실에 맞춰 절제하여 생명력이 제어된다면 바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사랑은 생명을 보살펴 살리는 태도이기 때문에, 나의 생명력이 살아나면 바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고, 죽어가면 대응 방식을 수정해야 합니다. 결국, 심리적 현실에 있는 나를 찾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정하게 보살펴 생명력을 앙양시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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