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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 PD May 12. 2023

드라마 기획PD를 알아보자 7

감정 상하지 않게 피드백하는 법


기획PD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 작가와의 기획 회의(대본 회의)이고,

회의에는 많은 의견이 오고가면서 피드백을 하게 된다.


작가 입장에서 글은 자기 자식(?)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이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누가 자기 자식을 욕하는데 감정 상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과 좋은 말만 해서는 일의 진전이 없다. 물론 나도 별로 나와 관계가 없는 프로젝트거나 일회성 만남에는 좋은 피드백 위주로 한다.

반면에 내가 하는 일이거나, 중요한 지인이 하는 프로젝트에는 좋은 이야기만 해서는 도움이 안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감정을 상하지 않고 대본을 피드백 할 수 있을까?


1. 목적을 상기 시킨다.

당연히 대본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다 보면 작가의 감정이 상한다. 이때에 서로의 공통 목적을 상기 시키면 어떨까?

물론 둘의 공통 목적은 지금의 기획을 메이드 시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메이드하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게 서로 윈윈이다. 그 목적을 상기시키면 상대방이 회의에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다가도, 집에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생각하고는

카톡이 오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상대방도 칭찬 일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 “긍정 + 보완점”으로 피드백을 구성한다.

직설적으로 “작가님 대사가 너무 올드하네요. 캐릭터가 잘 안보여요” 등으로 말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직설적으로 말해야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본은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이 섞여 있다. 이 경우 긍정적인 부분, 강화하면 좋을 부분을 먼저 말하고 나서, 부족한 부분, 보완할 부분을 말하면

조금 더 부드럽게 피드백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가님의 대사는 정말 좋네요. 캐릭터가 머릿 속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캐릭터를 보여주느라 대사가 너무 많다보니 좀 전개가 느린 감이 있어요”

이 정도로 말하면 좋다.


3. 예민한 피드백은 하기 전에 작가의 의도를 묻는다.

보통 피드백하는 경우 PD의 의견만 주구장창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상대방은 머릿 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을 뿐더러, PD의 피드백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피드백 전에 이것은 왜 이렇게 쓴 것인지 작가에게 묻는 것이 좋다.

의외로 당장은 재미없게 보일지 모르지만, 작가가 어떤 플랜을 가지고(뒤에 써먹을 요량으로) 의도한 경우도 있고

PD가 놓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작가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도 많다.


PD : 작가님, 이 악당은 왜 아이들을 납치하는거죠?

작가 : 아, 그건 민심을 흉흉하게 해서 나라를 더 혼란에 빠뜨리려고 하는거에요. 그래야 왕을 끌어내릴 수 있어서요.

PD : 그렇군요. 그러면 악당의 목적은 왕을 제거하는거네요.

작가 : 그렇죠.

PD : 그럼, 납치된 아이들이 어떻게 되어야 더 나라가 혼란스러울까요? 아님 더 쉽게 왕을 제거할까요?

작가 : 그러면 악당이 쳐들어 오면서 아이들을 앞에 세우면, 국가의 군사들이 사기가 꺾여서 싸우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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