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응원은 나를 더 힘나게 한다.
브런치는 다른 SNS보다 기본적으로 ‘글’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다. 글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브런치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브런치의 존재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작가로 활동하고 계시거나, 다른 작가님들의 팬임을 자처하는 등 브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브런치는 다른 콘텐츠 플랫폼들과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바로 글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대부분 글을 생산하고 있는 생산자라는 것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콘텐츠 플랫폼들의 경우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의 포지션은 취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에 브런치는 비교적 많은 수의 소비자가 콘텐츠를 소비함과 동시에 생산도 함께 하는 생산자이기도 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즉, 브런치는 이용자들의 성격이 기존 SNS나 콘텐츠 플랫폼과는 아예 다른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브런치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라이킷이나, 댓글, 그리고 구독’은 내게는 다른 플랫폼에서 받는 ‘좋아요’ 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일상을 올리고 의례적으로 받는 ‘좋아요’보다 브런치에서 받는 ‘라이킷’이 몇 배는 더 기쁘고 행복하고 심지어 보람차기도 하다. 그건 바로 함께 글을 쓰는 선배님, 동료 작가님들로부터 관심과 때로는 인정(?), 칭찬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천사 같은 댓글이 달릴 때면 정말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든다. (사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는 표현을 쓰고 싶었지만,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라고 느껴질까 봐 표현을 순화한 것이다.) 특히 최근에 ‘한 줄 한 줄 깊이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작가님 글에는 겸손, 고민이 담겨 있어 더 깊이가 느껴지는 듯합니다‘와 같은 댓글들을 달아주셨는데, 이 댓글들을 보며 ‘어찌 보면 이 맛으로 작가생활을 이어나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행복감을 느꼈다.
반대로 냉정한 무관심에도 더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다른 콘텐츠 플랫폼에서 단순히 무의식적으로 피드를 내리며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사람들이 주는 무관심과는 다른, 직접 글을 쓰는 이용자들이 주는 냉정한 평가라는 생각이 들기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가끔씩 ‘통계’를 들어가 볼 때가 있다. 들어가면 7일 간 나의 전체 글의 조회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조회수가 이전에 비해서 확연하게 떨어지거나 소위 ‘바닥을 기고‘ 있으면 당연하게도 기분이 좋지 않다. 초보 브런치 작가이고 글의 퀄리티가 높지 않은 것을 진심으로 알고 인정하고 있기에, ‘실망하지 말아야지’라고 마음먹어도 이게 사람인지라 실망하게 된다. 게다가 이 평가가 나와 똑같이 글을 쓰는 작가님들께서 주시는 평가라고 생각하면 그 실망감은 배로 커지기도 한다.(ㅠㅠ)
스포츠나 예술, 연예계 등에서 팬들이나 기자단의 투표가 아닌 동료 종사자들의 투표를 통해서 수여하는 상들이 있다. 회사에서도 임직원, 팀원들의 투표를 통해 우수사원을 뽑아 축하하고 포상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 상의 수상자들은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함께 고생하는 동료분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상을 수상할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이다. 물론 인사치레의 성격으로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말들이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고생한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정은 그 어떤 인정보다도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브런치의 ‘라이킷, 구독, 댓글, 더 나아가 응원’까지. 이 모든 것들이 동료들이 주는 상, 혹은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지금 나의 글에 라이킷을 눌러주신 감사한 분들의 프로필을 눌러보면 대부분 나보다 구독자가 많은 선배 작가님들이다. 그분들이 나의 글을 읽어 주시고, ‘그래 잘하고 있다’라고 말씀해 주시고 힘을 주시는 것 같아 알림 하나하나 뜰 때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고 벅찬 마음이 든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날 향한 조그마한 관심에 들뜨지 않고, 또 잠깐의 무관심에 주눅 들거나 실망하지 말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끄적여보며 나의 글에 라이킷과 댓글로 응원을 보내주신 동료 작가님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글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나도 다른 작가님들의 글에 ‘고생하십니다’, ‘멋지십니다’의 의미로 하트와 말풍선 버튼을 누르며 응원할 것이다.
‘왜냐면 우린 동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