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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아 Jun 28. 2024

프롤로그: 책 시사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The Giver>라는 책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억 전달자>라고 번역이 되어 있지요. 미국의 유명작가 로이스 로리(Lois Lowry)의 장편소설입니다. 청소년 문학의 가장 권위가 있다고 하는 뉴베리상(Newbery Medal)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내용은 주인공 12살 소년 조너스 (Jonas)는 모든 것이 똑같은, 좋게 말하면 평등한,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가족의 형태는 물론이고 교육을 받는 것도 동일합니다. 섬세한 생활의 규칙은 모두  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인간을 불행으로 만드는 모든 감정이나 욕심을 배제하고 지극히 평화로운 삶을 살게끔 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죠. 이 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삶의 방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모든 것이  검정과 흰색으로만 존재합니다. 12살이 되면 위원회에서 아이들에게 직업을 정해줍니다. 조너스는 기억전달자(Receiver of Memory)의 후계자로 정해집니다. 기억전달자는 유일하게 이 마을이 현재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웠던 이 마을의 역사를 모두 기억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너스는 그로부터 차가운 눈, 뜨거운 불, 전쟁, 그리고 그 속에서 웃고 우는 사람들의 모습의 기억을 전달받는 훈련을 받습니다. 감정이 살아있고 색이 살아있는 삶,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을 돌려주고픈 마음에 조너스는 마을 떠납니다.  생전 가보지 않은 길, 전혀 알지 못하는 길을 그는 눈과 비를 헤치고 간신히 걸어갑니다 저 멀리서 집에서 불이 커져있고,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점점 힘이 없어집니다. 그게 환상인지 실지인지 모르는 채. 책은 이렇게 끝납니다. 


북클럽에서 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중 모두가  마지막 부분을 너무 궁금했습니다.  저자를 불러서 속 시원하게 들으면 좋겠지만, 아마 '각자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노라'라는 말이 할 것이 뻔할 것이고(맞는 말이긴 하죠), 또 하나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겠죠.^^;  실제로 작가의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읽은 사람마다 각자 자신의 마음속에 각자의 다른 버전의 결말을 쓴 것 같았습니다. 한편, 조너스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책 속의 작중 인물들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이 작가의 의도에 제한되지 않고  책 속의 캐릭터로서의 자신들의 생각과 책 속에서의 그들의 행동에 대한 배경을 직접 설명해 준다면 어떨까요?  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마치 영화 시사회에서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하고 관객과 대화하듯이 말입니다. 그들도 유명한 문학작품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담당하면서 할 말이 참 많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한 번 오셔서 그들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져 보시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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