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 볼래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줄어들고
하고픈 얘기들은 늘어나고
각자의 고민을 꺼내고서
나이를 하나둘씩 세어 가는 우리들은
나를 꺼내어 보는 시간의 벽에 부딪혀
자나 깨나 용기가 넘쳤던 우린
초등학생: 난 서울대 갈 거야~!
중학생: SKY 가야지 ㅋㅋ.
고등학교 1학년: 인서울은 하겠지~
고등학교 2학년: 괜찮아... 경기권은...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 제가 갈 대학이 있을까요???
지나치는 이름 모를
사람들처럼 의미 없게
지금 우리가 잊혀진다면
쓸쓸할 것 같아
매일 속에 그 어느 날
숨차게 지나가는
내일의 그 어느 날
세상이 반대로 돌아갈지라도
내 뜻대로 안 되는 하루하루가
안개처럼 흐릿하지만
수많은 길이 내 앞에 있어
세상이 반대로 돌아가더라도
우린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거예요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