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계절은 여름 Jun 12. 2023

조촐한 도시락

야식 대신

퇴근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 밤 10시쯤이 된다. 한두 달 이렇게 저녁을 먹었더니 쉬는 날에도 10시 넘어서 야식을 먹는 일이 잦아지고, 잠을 푹 못 자게 됐다.

이대로는 안 된다.

작년 6개월 동안 극심했던 불면증 치료를 겨우 끝냈는데 또다시 불면의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

그래서 출근할 때 먹을 걸 사가기 시작했다. 지출이 늘었고, 조건이 한정적이어서 편의점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주로 먹게 되었다. 과자 같은 군것질까지 덩달아 늘어서 배도 나왔다.​


이것도 안 되겠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저녁 도시락을 쌌다.

한 그릇 음식이나 도시락용 김을 주로 활용한다.

다양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

남 보여주기 부끄러운 조촐한 도시락이다.​

그래도 일단 내가 한 ‘밥’을 먹는다는 데서 만족을 느낀다.


도시락은 조촐할지 몰라도

나를 돌보는 기분은 조촐하지 않다.




오늘 저녁은 김치볶음밥 싸가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휴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