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경제교육을 통한 가족 공동체의 복원을 소망합니다.
가계부채 세계 1위. 거의 20여 년 불명예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소득을 늘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득을 늘리는 것은 구조적으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결국 우리의 소비를 조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소비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조하고 있지만, 기존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소비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은 매우 낮다는 것을 보게 된다. 바람직하지 않은 소비습관에 너무 익숙해져 있거나 심지어 합리적인 소비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왜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돈이 새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일까. 많은 돈을 소득으로 받아왔음에도 왜 수중에는 돈이 남아 있지 않는 것일까. 왜 월급은 사이버 머니처럼 그저 숫자로만 인식되고 마는가. 또 마이너스 통장은 왜 끊지 못하는가.
요즘 많은 도서, 유튜브, TV, SNS,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돈 버는 법, 부자가 되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벼락부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들도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누군가가 돈을 잘 버는 법을 알려줄 때 누군가는 돈을 잘 쓰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런 채널들을 통해 돈 잘 버는 법을 습득하지만 정작 돈을 관리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유산 상속, 복권 당첨, 재개발 이익 등 많은 돈이 생긴 사람들이 생각보다 빨리 돈을 탕진하는 경우를 보게 되면 돈을 관리하는 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돈을 관리한다는 것은 돈 주머니, 자산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고 적정하게 소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부자 되는 법에는 돈을 잘 쓰는 법,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법, 즉 소비하는 습관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이미 사회의 여러 제도의 변화가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초저출생, 1인 경제, 초고령사회, 셀프 부양, N잡러, 스마트스토어, 생활동반자 결혼문화, 소비자중심경영, 플랫폼 비즈니스 등.
이럴 때일수록 돈을 보는 눈은 어떠해야 하는가.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 이것은 돈을 맹목적으로 밝히게 만든다. 쉼 없이 벌다 보면 부자가 된다는 부추김은 우리네 인생을 기계처럼 감동 없이 살도록 부추긴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조언들, 개념 없이 벌어 소중한 우리의 삶을 존중받지 못하게 만든다. 이제는 즐겁고 가치롭게 벌어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사회기여력도 높이는 품격 있는 태도로 돈을 바라보아야 한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고 열망하는 이야기 속에 행복한 부자는 ‘나로 한정된’ 경향이 짙다. 부를 부추기는 환경 속에서 누리는 경제적 자유의 추구가 개인의 영역에 그칠 것이 아니라 행복한 가족을 함께 위한 것이였으면 좋겠다. 가족 마저 느슨해져가는 연대감 속에 우리의 부가 가족으로 먼저 향하길 소망한다. 이를 통해 가족 공동체가 복원되길 희망한다. 부모도 자녀도 함께 재정적으로 성장함을 통해 결국 나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행복을 위한 방향성을 정할 때 우리는 <삶의 행복>을 다시금 돈을 통해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