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자녀로 키우는 경제교육 10계명 [8계명]
용돈이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개인이 자질구레하게 쓰는 돈 또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용돈을 자녀경제교육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여러 시각이 존재한다. 자유롭게 쓰는 돈을 왜 간섭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용돈이란 것이 유일한 소득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용돈을 통해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용돈에 대하여 간섭하지 말되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용돈을 통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용돈을 받아 소비를 하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먼저 용돈을 예산의 개념으로 인식하게 해서, 용돈을 통해 지출의 계획을 세우게 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에는 예산의 쓰임새를 스스로 점검하게 하고, 계획대로 쓰여졌는가를 평가한다. 결국 규모 있는 소비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 용돈을 통한 교육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관리 주도권을 가지고 책임감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용돈을 시작할 때부터 부모와 자녀가 협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의를 통해 용돈의 지출 ‘용도’와 ‘범위’를 명확히 설정한다. 예를 들어 학용품은 부모가 사준다든지, 간식은 자녀가 자유롭게 사먹지만 아토피가 있는 자녀의 경우에는 간식은 부모가 사주기로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다. 정한 용도와 범위에서 정한 금액을 적절히 잘 사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는 용돈을 주는 시기를 협의해서 정한다. 통상 주간, 월간, 매일 등으로 정할 수 있다. 용돈의 시기를 정했다면 반드시 약속한 날에 용돈을 주라. 이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우리 아이들끼리 채권 ․ 채무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부모님께 용돈 받으면 갚아줄게’라고 친구와 약속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한 주 단위로 모든 경제생활이 정리가 되지는 않는다.
(상황) 자녀가 사고 싶은 고가의 물건이 있는 경우, 자녀의 용돈만으로는 구매 시기가 상당히 늦춰지고, 이로 인해 필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때에는 나중에 받을 용돈에서 매달 10%씩을 미리 당겨 받고, 전체 상품 금액의 일부(30% 정도)를 부모로부터 지원받는 것을 부모와 자녀가 협의해서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스스로 책임지게 하라’의 의미는, 그 다음 용돈을 정한 시기까지 별도의 용돈을 추가로 주지 않고,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용돈이 없는 시기에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구매하지 않고 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책을 구매해야 된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본다든지, 중고 거래 앱을 통해 나눔으로 구해본다든지, 쓰지 않는 물건을 내다 팔아 필요한 돈을 마련해 본다든지 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