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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순 Jun 02. 2023

너와 나의 성장을 응원해

엄마와 아이들의 성장일기

첫째 아이가 어느새 7살이 되었다. 내년이면 벌써 초등학생이 되고 나는 학부모가 된다. 아이는 어린이집 이외에는 다른 학원은 다니고 있지 않다. 아직은 학습에 부담은 주고 싶진 않다. 하지만 곧 초등학교를 간다니 조바심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아이는 걸음마는 느렸지만 말은 빨랐다. 책도 좋아했다. 한글도 빨리 깨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말하는 것과 읽는 것을 달랐다. 읽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출이 필요했다. 나는 색칠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온갖 캐릭터 그림을 이름과 함께 출력했다.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친구들에게 생일 카드 쓰는 연습을 했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고 싶은 공부'로 만들기 위해 엄마가 노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일까. 아이는 부쩍 한글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자신이 읽을 수 있는 글자를 발견하면 뿌듯해했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본인이 읽을 수 있는 글자를 찾아 읽는다. 엄마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리액션을 칭찬해 준다.

 


몇 달 전 아이는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엄마. 아빠는 00이잖아. 엄마는 직업이 뭐야?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나는 출산 전 일했던 직업에 대해 설명했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들었다. 엄마도 엄마만의 역할이 아닌 무엇인가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올해부터는 틈이 나는 대로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써보고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비공개로만 사용했던 sns 계정도 새로 계정을 만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7년 가까이 육아와 결혼 생활을 했으니 나의 스토리가 담긴 글을 쓸 수 있겠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브런치에 도전했고 감사하게도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엄마의 시간 특히 육아맘의 시간은 가족의 공공재와도 같아서 아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1순위 해결사가 된다. 마음처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 어렵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든다는 거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아닌 나만의 무언가를 할 때 희열이 생겼다. 그 희열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일단 한다. 그 일단을 하기 위해서 나름의 방법도 생겼다. 


1. 조각난 시간, 짬이라도 해야 할 일을 기록한다. 복기한다. 시각화한다. 

2. 우선순위를 세운다. 

3.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세팅한다. 

- 정돈한다. 청소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 커뮤니티 참여에서 나와 같은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과 만난다. 함께 한다. 

- 습관 루틴을 만든다.

4. 하루의 마무리는 감사일기를 쓰고 피드백한다. 



너와 나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매일 성공할 순 없지만 실패를 통해 배우고 가끔의 성공을 통해 희망을 바라본다. 커서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너와 나의 성장을 격하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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