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선 작가님의 웹툰이 책으로 나온, <우바우> 1권을 읽고!
우바우는 '우리가 바라는 우리'의 줄임말이다. 과연 우리가 바라는 우리는 무엇일까. 잇선 작가는 만화의 모든 등장인물들을 동물로 설정한다. 그리고 컬러를 넣지 않은 흑백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편다. 이는 '우리가 바라는 우리'라는 제목 아래 '우리의 밑바닥'을 가감 없이 잔인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담는 내용이 굉장히 다크하고 지극히 현실적이기에 귀여운 동물들을 채용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밑바닥, 가장 본질적인 성격은 무엇일까. 이성친구와 결혼하기 전, 같이 술을 퍼지게 먹어보라는 말이 있다. 그래야 진짜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의 본질은 법이나 예의 등으로 제한되어 있는 감정을 대부분으로 한다는 것이다. 시기, 질투, 일탈의 감정.
크게 소리치고 싶지만, 비정상적으로 보일까봐, 회사에서 짤릴까봐, 인간관계가 파탄날까봐 삼키는 수많은 말들. 현실을 살아가고, 돈을 벌어 먹고 살아야하는 우리는 하지 못하는 말들을 '우바우'를 빌려서 해보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바우'속 동물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인생을 부담없이 살아가고 싶지만, 주변의 눈치와 압박에 시달린다는 것. 현실에 순응하며 꿈을 잠시 내려놓는 순간이 있다는 것.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동시에 긍정적인 미래를 선망한다는 것. 정직하고 여린 사람일수록 관계를 시작하기 어렵다는 것. 연애를 하기 귀찮지만, 동시에 사람의 사랑을 원하고 있다는 것.
우바우의 동물들은 굉장히 사소할 수 있지만, 중요하기도 한 것들을 고슴도치, 강아지, 토끼 등의 캐릭터들을 통해서. 잔잔하지만 진실된 문장들로 감정을 전한다. 책을 읽으면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씁쓸한 썩소를 짓기도 했다.
정말로 우리가 바라는 우리가 되길. 사람들이 모두 부담을 가지지 않고, 진실된 자신을 드러내볼 수 있는 기회를 찾기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를 가질 수 있길. 소원하면서 마무리한다.
*도서를 협찬해주신 송송책방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