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이 자장이었던 적도 있었지요
글쓰기의 장점 중에 하나가 메타인지라고 하지요. 맞는 말이에요. 글을 읽거나 쓰다 보면 이 세상에 알아야 할 것과 공부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습니다.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요. 알면 알수록 세상에 얼마나 많은 즐길거리가 있는지 놀라게 됩니다.
혼자 만의 글이든, 노출되는 글이든 글을 쓰는 님들은 모두 공감하실 거예요. 맞춤법과 띄어쓰기요. 이거 너무 어려워요. 제가 이렇게 많이 틀리는 구나라고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글을 쓰면서 공부하고 고쳐 나가는 중이지만, 이상하리만큼 몇 번이고 틀리는 것들이 있어요.
며칠 전에는 글을 쓰다가 이제 됐다 하고 맞춤법 검사를 눌렀습니다. 조금 신경 써서 쓴 데다가, 검토도 했어요. 시험 문제를 맞혀 보는 심정이었지요. 역시나 백점일리 없습니다. 또 틀렸어요. 그런데 한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앞좌석
이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이어지는 문장에 있는 '뒷좌석'은 그대로고요. 맞춤법 수정의 오류인가 하는 생각에 검색 창을 불러옵니다. '앞좌석' 입력을 해요. 앗. '앞 좌석'이 맞는 단어네요. '앞좌석'은 틀렸습니다. 그럼 '뒷좌석도 틀렸겠다 싶어 검색창에 확인합니다.
'뒷좌석'은 맞네요.'뒷 좌석'이 아닙니다.
앞자리 뒷자리
앞 좌석 뒷좌석
이것이 맞는 띄어쓰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앞 좌석은 사전에 실릴 정도로 굳어진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한다고 합니다. 앞자리, 뒷자리, 뒷좌석은 한 단어로 굳어진 말이기 때문에 붙여서 사용하고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기본적으로 한국말은 어느 정도 하는 편입니다. 40년을 넘게 살았으니 유창하다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도 한국어는 공부할 것이 참 많아요. 마흔 중반이 돼서야 앞 좌석과 뒷좌석의 차이를 알았습니다.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갑자기 자장면이 급 땡기기도 하고요.
오늘 또 하나 배웠습니다. 여러분도 '앞 좌석'을 잘 쓰시면 좋겠습니다.
앞 좌석을 쓰거나, 내가 앞 좌석에 앉거나, 누구에게 앞 좌석을 양보하거나, 공연을 위해 앞 좌석의 티켓을 구매했는데, 마침 공연을 갔더니 우연하게도 앞 좌석에 앉은 사람이 지인일 수도 있으니까요. 뒷좌석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