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일년간 썼던 글을 읽어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글이 서랍 속으로 들어갔고
지워진 글도 많다.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은
나의 오랜 습관이다.
글을 쓰는 공간 뿐 아니라
메일함과 대화창 등도 주기적으로 정리한다.
내가 데이터 정리에 열을 올리는 것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작은 것이라도 하고 싶어서다.
인터넷에 유통되는 정보는
아무런 물리적 실재 없이 존재하는 듯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가 인터넷에 남겨 놓은 쓰레기들 때문에
매해 데이터 서버가 증가하고 있고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전기는
전 세계 전기 사용량의 1%를 차지한다고 한다.
세계경제포럼은 디지털화가 2020년에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를 발생시켰다고 추정했다.
전기 사용 뿐 아니라
효율적인 냉각을 위해 서버를 심해에 설치하면서
해양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나의 인터넷 공간에 남아 있는 기록들은
꼭 보관되어야 할 기록일까?
무심코 나뒹굴고 있는 쓰레기는 없을까?
필요하지 않은 기록이라면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디지털 쓰레기통 비우기를 습관화 해보면 어떨까?
그 작은 노력만으로도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