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과 고통은 성장과 재형성을 위한 신호다
저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상처 치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즈음에 현재의 힘듦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연구하는 상처 치유 과정과 삶을 연결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상처 치유는 크게 네 단계로 나뉩니다: 지혈(hemostasis), 염증(inflammation), 분화(proliferation), 재형성(remodeling). 이 과정들 중에서 염증 단계는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붓기와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큰 상처가 생긴 후 일어나는 염증은 치유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외부의 병균과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면역세포를 유도하고 염증 물질을 분비하는 중요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무엇보다도 염증 반응이 없다면 상처는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면역세포 등이 유도한 염증에서 나오는 물질은 이후 분화 과정을 촉진합니다. 예를 들어, 대식세포(macrophage)는 초기 염증을 일으키는 M1 타입으로 분화되어 이물질 제거 등의 역할을 합니다. 이후 이 대식세포가 M2 타입으로 전환되면서 상처 치유 과정인 분화와 재형성 단계를 촉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적절한 염증 반응은 치유를 돕지만, 그 반응이 없다면 상처는 더뎌지고 악화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앞선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우리의 삶도 상처 치유 과정과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에 직면하면 그 고난이 빨리 사라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상처 치유에서 염증이 중요한 것처럼, 삶에서 겪는 고통과 고난도 우리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트리거가 됩니다. 역경과 고통을 견뎌낸 후에 우리는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신께 강함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강함 대신 강해질 기회를 주셨다." 이처럼 삶에서 고통이 찾아올 때,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도한 염증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듯이, 삶에서도 운동이나 취미를 통해 고통을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삶의 고통이라는 염증 (inflammation)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며, 이를 나아갈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면, 우리는 성장(proliferation)의 단계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재형성(remodeling)될 것입니다.
상처 치유와 삶을 엮기에는 많은 비약이 있겠지만 저는 이러한 관점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려 합니다.
오늘의 요약은 이렇습니다. “삶은 역경 속에서 자란다. 고난을 이겨낼 때, 우리는 한 단계 더 높은 자신으로 거듭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고통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