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당연한 것인가?
지난 글에서는 외로움과 고독의 에너지를 치환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글을 쓰며 마음을 정리했음에도, 저는 여전히 외로움을 느낍니다. 삶에서 느끼는 고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각자 외로움을 느낍니다. ‘인간’이라는 한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며, 홀로서기가 본능적으로 익숙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과 사회적 네트워크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실험실에서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만 여전히 외로움을 느낍니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도, 각자 자신의 목표와 일에 몰두하니 혼자라는 감정은 여전합니다. 이런 감정은 나만의 것일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과 생각은 자신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에, 이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안정감과 따뜻함을 느껴 외로움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존재하기에 느끼는 고독은 늘 존재합니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진 요즘, 저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와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자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김민식 작가님의 ‘외로움 수업’ 강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고독한 상태를 오히려 자신을 알 수 있는 축복이라 말하며, 외로움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다소 모순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오랜 외로움은 뇌와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으니까요.
그가 제안한 솔루션과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몸을 움직여라: 운동으로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정화하라.
취미를 만들거나 배우는 시간을 가져라: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찾고 공허함을 극복하라.
새로운 길을 걸어봐라: 낯선 장소를 찾아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라.
좋은 취미를 함께할 친구를 만들어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라.
저는 이를 실천하며 다음의 루틴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침 30분 러닝과 저녁 1시간 30분 웨이트 트레이닝.
하루 20분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기.
주말에는 새로운 장소에서 러닝하거나 낯선 카페에서 논문 읽기.
주말에 소중한 사람들과 1시간 러닝하며 대화 나누기.
33살인 저는 고독을 느낍니다. 박사과정에 있다는 사실은 사회인이 아닌 중간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켜 고독을 심화시킵니다. 하지만, 지금 실천하고 있는 루틴이 남은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임을 믿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고독을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먼저 햇빛을 받으며 몸을 움직이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세요. 시작은 작아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을 이어가며 발전한다면 처음 예상하지 못했던 큰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고독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우리 모두가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슬기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응원하겠습니다.